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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lia


여러분 텍사스 하면 카우보이사막 이 생각나시지 않으세요? 

텍사스가 사실 서부에 있는 것도 아닌데 웬지 서부영화 배경과 비슷할 거 같고,

또 어릴 때 본 만화영화 장고히맨 등도 생각나구요.

그래서 전 처음엔 텍사스엔 여름만 있는 줄 알았어요.

근데 여름이 좀 길긴 하지만 텍사스에도 똑같이 사계절이 있고, 겨울에 눈도 엄청 오더라구요. 

오히려 제가 자란 부산에서는 눈을 보기 힘들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카우보이가 텍사스의 상징인 건 맞는데, 

상상했던 거 같은 선인장 있고 그런 사막은 없었습니다. 

(선인장은 아리조나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다죠..)

그래도 전에 2년 정도 살았던 펜실베니아 주에 비하면 정말 볼 거 없긴 없어요..ㅠ

물론 시골 쪽으로 가면 사막 비슷하게 좀 황량한 곳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의외로 나무도 많았어요.


(이 사진은 작년 겨울에 캔자스시티 가는 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좀 황량하긴 황량하네요..^^;)


전 2007년 9월에 두번째로 미국에 오면서 필라델피아로 가기 전에 동생이 사는 곳을 방문하기 위해 잠깐 몇 주 들렀었던 게 텍사스 첫 방문이었구요, 그리고 2008년에 다시 여름 휴가로 잠깐 다시 왔었어요. 그런데 그 때마다 정말 더울 때 왔음에도 불구하고 텍사스에 대한 제 느낌은 '너무 춥다'는 거였어요..ㅠ


왜냐면 건물 안에만 들어가면 다들 에어컨 을 너무 빵빵하게 틀어 놓고 있어서예요..

지금 저희가 다니는 미국교회에서도 히터 트는 걸 거의 본 적이 없는 거 같아요.

오늘도 참 쌀쌀한 날씨였는데, 심지어 이런 날에도 에어컨을 틀거든요..ㅠ

보통 화씨 70도(섭씨 21.11도) 정도에 온도를 맞추고 있는데요, 정말 너무 너무 추워요..

저희가 금요일에만 섬기고 있는 한국교회에선 79도(26.11도)로 맞추는데 그것도 가만히 앉아 있으면  추운데 말이죠.. 

(전 집에서는 여름에 에어컨을 틀면 75~77도(23.89~25도)로 하고,

겨울에 히터를 틀 땐 70~75도로 해야 적당하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CFNI에서도 에어컨을 얼마나 세게 트는지 정말 얼어죽을 거 같아요.

그래서 바깥 온도가 아무리 30도가 넘어도 심지어는 패딩자켓이나 코트를 입고 학교를 갈 때도 많아요. 이렇게 에어컨을 세케 트는 건 텍사스 사람들이 더위에 하도 한이 맺혀서 그렇다고도 하더라구요..


제가 한국에 있을 땐 여름에 원피스를 정말 즐겨 입었는데요,

(원피스를 너무 좋아하기도 하고 여름에 원피스 하나만 입으면 또 정말 시원하기도 해서 제가 원피스가 좀 많아요..) 근데 여기 텍사스에 와선 정말 입을 일이 잘 없어요...ㅠㅠ

제가 또 워낙 추위를 잘 타기도 해서, 진짜 그 좋아하는 원피스들을 입을 일이 정말 없네요..ㅠ

물론 미국 사람들은 잘만 입고 다니는데..

정말 체질이 많이 다른 거 같아요.


하긴, 맨 처음 남편이랑 같이 미국에 왔을 때 (2007년 2월) 뉴욕교회의 한 장로님께서 맨하튼에 있는 메리어트 호텔의 'The View'라고 건물의 한 층이 전부 돌아가면서 맨하튼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에서 식사대접을 해주셨는데요(에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런 식당들은 들어가기 전에 외투를 다 맡겨야 되더라구요. 정말 너무너무 추운 날이라 전 거의 발목까지 오는 긴 오리털 패딩코트를 입고도 덜덜 떠는 날씨였고 식당 안도 너무 추웠는데 코트를 맡겨야 해서 너무 슬펐거든요. 근데 정말 깜짝 놀란 건, 그렇게 추운 날씨에 식당 안 손님 중 영화에서나 보던 것 같은 이쁜 백인 아가씨가 어깨를 다 드러내는 탱크 탑을 입고 있었다는 거예요! 

정말 얼어죽을 거 같은 그 날씨에 옷을 겹겹이 입어도 모자를 판에 탱크 탑을 입는다는 건 저로선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요, 그래서 미국인의 체질은 다른가 보고 처음 생각을 했었어요. 


아무튼 40도가 넘는 미친 듯이 더운 여름 날씨와 더불어 얼어죽을 것 같은 실내 온도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텍사스...그래도 실내는 겉옷을 미리 준비해서 조금만 견디면 되니 정말 추운 곳에 살지 않는 것을 감사해야겠죠? 

이런 날씨만 빼면 텍사스는 분명 살기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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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ugene & Ju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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