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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gene


하간사님께서 선교지로 떠나시면서 제가 선교사님의 스튜디오를 잠시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제가 원하던 레코딩 환경을 갖춘 스튜디오를 갖게 되었습니다. 작년인지 몇 달 전인지… 저의 장모님 교회의 한 청년이 환상을 보았다는데 제가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을 봤다고 합니다. 참 신기하네요^^


레코딩 스튜디오를 예쁘게 꾸미기 위해 일단 페인트를 칠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페인트를 칠할까 벽지를 붙힐까 고민을 좀 했는데요. 페인트로 하기로 하고 월마트로 갔습니다. 홈디포가 좋긴하지만 대체적으로 비싸더라구요. 

 

월마트 계산대입니다.




한국에서는 페인트 칠하는건 생각도 안해봤는데요. 미국에서는 인건비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제가 알아서 다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월마트나 홈디포가면 없는게 없습니다. 미국은 스스로 잘하는 어린이~ 나라입니다.^^



페인트 붓들이 보입니다. 저는 중간급으로 샀구요. 중간에 보면 빨간색 페인트 봉이 있는데 이게 제일 비싼겁니다. 저는 이걸로다 하나 장만했는데요, 장비는 일단 좋아야 합니다. 그래야 작업할 때 능률이 오릅니다. 돈 좀 아낄려다가 작업할 때 거의 쌩고생하는거 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 페인트 봉은 버튼을 누르면 길이가 쑥 늘어나는 마술봉입니다.^^ 덕분에 작업을 기분좋게 잘 했네요~



페인트 봉 앞에 끼우는 롤러 끼우개입니다.



롤러들입니다. 세개씩 묶어서 파네요.




자랑스런 만능 덕테이프들~ 콘센트와 창문에 바르기 위해 덕테이프는 필수. 맨 밑에 제일 싼걸루 샀는데… 역시 NG였습니다. 제가 산 제일 싼 덕테잎은 아주 강한 접착력을 자랑하더군요. 좋았습니다… 뗄 때 죽는 줄 알았네요 -_-;;





컴파운드를 위한 끌과 사포, 그리고 사포끼우개 등이 있는 코너입니다. 벽에 있는 구멍이나 틈을 메꾸고 난 뒤 페인트를 칠해야 합니다.  





짜잔~ 페인트들입니다. 다 흰색밖에 없어서 다른 색깔들은 어디있나 싶었습니다.^^ 색깔은 믹스맨이 고객이 원하는걸루다가 믹스해서 만들어 줍니다. 



위에 있는 조그마한 통들은 1갤런짜리구요. 작은방 하나 칠하고 좀 남더라구요. 저는 몇 통을 사야할지 몰랐는데 믹스맨에게 물어보니 다 가르쳐주더라구요. 저는 방 세칸을 칠할려고 했는데 일단 두 통을 샀더랬습니다. 두 통으로 방 두칸 칠하고 조금 남았습니다. 그리고 맨 밑에 큰 통들은 5갤런짜리입니다. 큰 방 3,4개쯤 칠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산 것은 새틴입니다. 처음에 페인트 사실 때 광택을 골라야 하는데, 광택의 단계가 5단계 정도 되더라구요. 새틴은 두 번째 단계입니다. 새틴 다음으로 광택이 밝은것은 세미글로스, 그다음은 글로스 이런식입니다. 





우리의 믹스맨 Matt(맷)입니다. 너무 친절하고 나이스해서 깜짝놀랐습니다. 얼굴도 잘 생겼구요. 월마트에서 이렇게 좋은 인상을 받은 적은 처음인거 같습니다. 



암튼 제가 준 색상표대로 컴퓨터에 입력한 후, 나온 수치대로 물감을 믹스합니다. 딱 물감 몇 방울만 떨어뜨리더군요. 신기했습니다.






저 기계에다 페인트를 넣으면 윙~ 하면서 엄청난 속도로 페인트를 흔들어 줍니다.  












막 흔들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쨘~ 색깔이 잘 나왔네요. 제가 원했던 색상은 "뭐시기 카키" 입니다. 뭐시기가 뭐였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암튼 이름도 멋있었는데 말입니다. 수많은 색깔 종류에 다 고유의 넘버와 이름이 있더라구요.





고객이 원하는 색깔이 잘 나왔는지 마지막 확인단계를 거치고 있습니다. 제가 고른 색깔표에 페인트를 묻혀서 드라이어로 말리고 있는 중입니다. 항상 미소 가득한 맷의 모습에 구매하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왼쪽에서 네 번째가 제가 고른 뭐시기 카키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페인트가 묻어있는 흔적이 살짝 보입니다. 정말 신기하게 색깔이 완벽하게 매치되더라구요. 제가 맷한테 신기하고 재밌다고 말할려고 했는데, 신기하다는 말을 영어로 몰라서 그냥 Wow~로 떼웠습니다.^^ It's fun~ 




페인트 통에 색깔이 뭔지 적어줍니다.





맷한테 사진 한 장 찍자고 하니 그윽한 미소를 보내며 자세잡습니다.  





모든 장비구입비용이 100불 정도 들었습니다. 페인트 1갤런 한통은 18불이었습니다. 두 통 샀으니까 36불 들었구요. 나머지 60불 정도는 롤러와 컴파운드 장비값이었습니다. 혹시 담에 페인트 칠 할 일이 생기면 그 때는 페인트만 사면 되겠네요. 이제 저도 장비를 하나 둘 씩 모아가는군요^^




승리와 함께 스튜디오로 왔습니다. 일단 테이핑부터… 여러분들은 지금 안떨어져서 쌩고생한 제일싼 초강력 덕테잎을 보시고 계십니다. 문에도 테이핑





창문에도 테이핑





또 다른 창문에도 테이핑 






녹음실 부스입니다. 흡음재를 붙이기 위해 벽에 붙여놓은 찍찍이를 뗀 자리를 다 메꿔 놓았습니다. 곰팡이를 거의 다 제거 했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얼룩들이 보입니다. 




찍찍이를 뗀 부스벽입니다. 저걸 다 메꾸고 페인트 칠을 했지요...




찍찍이 하면 이제 치가 떨립니다.^^




곰팡이 제거 때문에 벽이 많이 망가졌었는데요, 이건 뭐, 컴파운드 수준이 아니고 시멘트를 바른 수준이네요^^






벽에 박혀있는 나사들을 제거하고 있는 우리 승리~ 이 날 저를 잘 도와서 작업을 편안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 아들도 다 컸습니다. 키워놓으니 이렇게 써먹습니다.^^




아주 진지하게 작업에 몰두하고 있네요.




벽에 테이핑하는 모습이구요. 저 테잎을 볼 때마다 강한 접착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컴파운드 중입니다.




계속 컴파운드 중...





승리도 롤러로 벽을 칠합니다. 아주 재밌어 했어요.





뭐시기 카키로 온 벽면을 채우고 있습니다. 붓으로 천정 모서리와 테잎 바른 부분과 벽과 벽 사이 등 모~든 모서리를 먼저 칠한다음 롤러로 벽을 칠해야 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 날 벽과 벽 사이를 나중에 칠하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너무나도 오랜만에 칠하는 거라 기억이 가물가물 했었더랬습니다. 암튼 페인트칠은 모서리부터~  




쭉 늘어난 마술 페인트 봉의 위용이 느껴지시나요. 길이가 맘대로 조절이 되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봉이 늘어날 때의 그 느낌이 아주 부드럽고 좋아서요 기분이 좋습니다. 암튼 좀 비쌌지만 대만족이었습니다. 그리고 모서리 부분들부터 칠해진거 보이죠? 저렇게 해야됩니다. 




승리도 쭉~ 길게 만들어서 칠합니다.



승리의 표정이 호기심과 장난끼 흥미로움 등으로 믹스된 표정이네요. 이 또래 남자아이의 전형적인 표정입니다.^^



작업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이 날 작업하고 목이 너무 말라서 맥도날드 가서 승리랑 음료수 한 잔 했는데요. 아들과 단 둘이 맥도날드 가니 그것도 색다른 느낌이더라구요. 엄마의 레이더를 빠져나와 느끼는 해방감이랄까… 자유? 비슷한 그런것을 우리 둘 다 만끽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다시 들어오려는데 전체 건물 문이 잠겼네요. OMG 작업 도중에 그냥 집에 오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저 때 만해도 아직 전체 건물문을 여는 카드를 안 받았었거든요. 다음 날 저 혼자 가서 마무리 했는데 승리가 없으니 힘이 들더라구요. 죽을 뻔했습니다. 이제 이 녹음실에서 많은 좋은 작품들이 나오길 바라면서 이제부터는 음악작업에 몰두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정리가 다 되면 조만간 포스팅 한 번 더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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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ugene & Ju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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