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ugene
오늘 아침에 와이프가 몸담고 있는 CFNI 패스토랄 워십팀(Pastoral Worship Band)에 베이스를 치기 위해 아침 일찍 7:00부터 강의실에 모였다. 이른 아침부터 영어로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
굳모닝, 하와유 만을 연발하며 혀를 서서히 굴리기 시작했다.
드럼치는 쌤(21살인데 장가 간 텍슨 남성이다.^^)이 오늘따라 넥타이를 메고 정장으로 왔길래 기타치는 카탸(독일에서 온 여인이다.^^) 한테 ‘히 룩스 라이크 몰몬^^…’ 이런 썰렁한 말이나 하고는 이상한 영어로 주절거렸다. 연습을 마치고 셰넌(워십팀 담당인 텍슨 여인이다.^^) 이 울길래 또 다같이 기도해 주었다. 왜 울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이런 날도 있다고 한거 같은데, 분명 내가 잘못 알아들었을 것이다. 보통은 항상 호탕은 웃음의 여인인데 오늘은 뭔가 쓸쓸해 보였다.
오늘도 세 곡을 찬양했다. 첫번째 곡은 ‘지금은 엘리야 때처럼’이었다. 이 곡은 역시 좋은 곡이다. 둘째곡은 ‘No Sweeter Name’이었다. 나는 6/8박자 곡을 아주 좋아하는데 이 곡이 6/8박자였다. 역시 6/8박의 16비트 필링은 너무나도 좋다. 세 번째 곡은… 찬송가인데 제목이 생각이 안난다… ‘뭐뭐뭐뭐 뭐뭐뭐 예수의 피밖에 없네’ 영어로는 Nothing But The Blood Of Jesus 이다. 이 노래도 편곡을 잘하면 좋은데… 오늘은 좀 썰렁하게 끝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찬양이 다 끝나고 나는 베이스를 챙기고 집으로 갈려고 했는데 열쇠를 안가지고 온 것이다. 열쇠가 없으면 삥~ 둘러서 비밀번호를 누르고 정문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는데, 무거운 베이스를 메고 한참을 걷자니 너무 싫었다. 그래서 뒷문에서 누군가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을려고 하는데 바로 썸바디가 나오는 것이었다. 기분이 너무나 좋았다. 오~땡갓~ 을 연발하며 그 썸바디에게도 땡큐를 날렸다. 그 썸바디가 나에게 뭐라고 한다. 키 어쩌구 저쩌구… 내가 짐작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키가 나왔으니까 당연히 “너 열쇠 갖고 오는거 까먹었구나^^” 일 것이었다. 예스 한 번 날리고, 영어로 뭔가 더 말을 해야지 하고 한마디 했다. 이 말이 오늘의 주제이기 때문에 영어로 한 번적어보겠다.
“I’ve been waited someone~” (나는 지금까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어^^)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온 말이었기에 내가 영어가 많이 늘었구나 하며 잠시 기뻐하기도 했다. 3초 정도는 뿌듯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곰곰히 내가 한 말을 생각해 보았다. 아~ 뭔가 말이 안되는 말을 한 것에 대한 부끄러움으로 치를 떨어야만 했다. 미국 살면서 자주 겪는 일이다. 뭔가 말을 툭 해놓고 돌이켜보면 내가 왜 그렇게 말했을까 하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압빈 웨이리드 썸원’ 이라고 혀를 잘도 굴리면서 한마디 하긴 했는데… 일단 wait 다음에는 for가 와야된다. Wait는 자동사이기 때문에 목적어가 필요없다. (동사 다음에 전치사가 붙는 이유는 그 동사가 자동사이기 때문이다. 만약 동사 다음에 전치사가 없다면 그 동사는 목적어가 필요한 타동사이다.)
그렇기에 wait 다음에는 전치사가 와야하는데 보통은 for를 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했어야 했다.
“I’ve been waited for someone~”
그렇지 for 를 넣었어야지 하는 순간...
‘for’ 빼먹는 거 정도야 외국인이니까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진짜 문제는 내가 수동태 로 썼다는 것이다. 내가 왜 수동태로 썼을까? 어떻게 저 문장이 자연스레 내 입에서 나왔을까? 의아하기만 하다. 내가 한 말을 번역하면 “나는 지금까지 기다려졌어 누군가” 이 무슨 씨나락까먹는 소리인가… been을 왜 집어넣었냔 말이다…ㅠㅠ
내가 왜 기다려졌을까… 나는 나의 의지가 없이 조종당하는 인형이이었단 말인가…ㅠㅠ
그리고 생뚱맞게 ‘누군가’는 또 무엇인가…
내가 잘못말한 것을 깨달았을 때 나는 혼자서 “아~ 쪽팔려~” 를 연발할 수 밖에 없었다. 아까 상황에서 정확하게 말할려면 이렇게 했었어야 했다.
“I’ve waited for someone~”
근데 좀 더 생각해보니 내가 현재완료 진행형을 무의식적으로 쓸려고 했었던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I’ve been waiting for someone~”
waited 대신에 waiting을 썼다면 좋은 문장이 되었을 것이다. 아마 현재완료 진행형이 내 입에 자연스럽게 배어있었던 것 같다. 물론 for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약간 쌩뚱맞은 문장이기는 매한가지였겠지만 말이다. 이렇게 지나보면 중학교 1, 2학년 영어밖에 안되는 것들인데 라이브로 잘 안된다. 하긴 영어로 논문쓰는 의사 선생님도 회화는 안된다고 하는거 들은적이 있다.
이렇게 부딪히고 실수하다보면 언젠가는 못하는 영어도 많이 향상될 것이다.
그렇게 되길 기대하면 마지막 정리!!
“I’ve waited for someone~” (난 지금까지 누구를 기다렸어)
아니면
“I’ve been waiting for someone~” (난 지금까지 누구를 기다리는 중이었어)
이렇게 쓰면 된다. 현재완료나 현재완료진행형은 똑같은데 다만 현재완료 진행형은 진행의 의미를 강조하는 뉘앙스가 있을 뿐이다. 둘 중에 아무거나 쓰면 된다.
팁하나!!
자기가 찾던 짝을 만났을 때, 이런 표현을 써먹을 수 있겠다.
I’ve waited for someone like you.
(난 당신과 같은 사람을 기다려 왔어요.)
You don't know how long I’ve waited for someone like you.
(내가 얼마나 오랫동안 당신과 같은 사람을 기다려 왔는지 당신은 모를거예요.)
I've been waiting for a girl like you.
(나는 너와 같은 소녀를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어.)
다 노래제목이다. ㅋㅋ
(글을 다 쓰고보니 반말체가 되었군요. 이제부터 글 적을 때는 존댓말체로 쓸려고 했는데 오랜시간 동안 반말체로 쓰다보니 이미 버릇이 되었네요. 버릇이 무섭습니다. 다음부턴 다시 존댓말체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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