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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gene


오랜만에 영어발음 이야기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오늘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글자는 바로 Q 입니다. 



Q발음의 자음은 아주 쉽습니다. 우리나라의 'ㅋ' 발음입니다. 'ㅋ' 하니까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네요. 제 와이프의 개인 영어 선생님이었던 챨스는 한국을 참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한국말도 잘하고, 한국음식을 미국음식보다 더 좋아하고, 한국 사람도 참 좋아합니다. 심지어는 교회도 한국교회를 다닙니다. 그런데 하루는 티셔츠를 입고 왔는데 티셔츠에 한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ㅋㅋㅋ"라고 적혀 있더군요. 미국사람이 이런 티셔츠를 입으니까 진짜 웃겼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문화를 즐기는 것을 보면서 감사하기도 했고, 한국이 자랑스럽기도 했습니다.    


혹시나 ㅋㅋ티셔츠를 입은 사진이 있나 싶어서 챨스의 페이스북에 갔는데, 없네요. 그래서 그냥 다른 사진들 몇 장 올려봅니다.   

환한 웃음이 있는 이 사진은 저를 기분좋게 만드네요. 

His bright smile makes me happy!!

이 사진은 멋있게 나와네요.

귀여운 표정의 챨스입니다. ^^




Q는 한국말로 "ㅋ" 소리가 납니다. 근데 알파벳에 K가 있는데 왜 하필 Q가 필요했던걸까요. 제가 앞에서 Q는 "ㅋ" 발음이라고 했는데요, 사실은 "ㅋ"라기 보다는 "쿠"사운드가 나는 독특한 글자입니다. 자음인데 모음을 동반한 자음이랄까요. 그런건 잘 모르겠고요, Q가 받침으로 온다면 그냥 "ㅋ" 맞습니다. 예를들어 Technique (테크닉)이라든지 Antique (앤틱) 같은 외국어에서 온 경우 말입니다. 이 경우는 아마 불어에서 왔을 겁니다. 이런건 확실치 않아요~  -_-; 


그러나 Q가 초성에 온다면 그냥 "ㅋ"가 아니라 무조건 "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철자 자체가 Q다음에는 무조건 u가 따라 옵니다. Q다음에 u가 나오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제가 가진 에센스 영한사전에는 예외가 딱 두 단어가 나오더군요. 나머지는 전부 Q다음에 u가 나옵니다. 


발음을 한 번 살펴보죠. Queen 이 단어 어떻게 읽나요? 보통 저희는 "퀸"이라고 읽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말은 워낙에 모음이 발달한 말이기에 한 방에 퀸이라고 할 수 있지만 미국사람들은 "ㅜㅣ" 라는 합성모음이 없기 때문에 일일이 발음을 따로 해줍니다. Queen은 Qu-een"쿠~인" 이렇게 발음합니다. 만약에 우리가 "퀸" 이라고 발음하면 "kin(친척, 혈족관계)"으로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에 대화가 끊길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영국 여왕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친척이라는 말이 나오니 미국 사람들이 what? 을 외칠 수 밖에 없겠지요.^^ 


근데 우리가 왜 "퀸" 이라고 밖에 할 수 없었을까요? 우리나라 영어사전의 발음 기호에 그렇게 나와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전에 Queen의 발음이 [kui:n] 이렇게만 나와 있었더라도 당연히 우리는 "쿠인" 이라고 했었겠죠. 그러나 사전에는 그냥 퀸[kwi:n]이라고 나옵니다. 제 컴에 있는 사전을 한 번 살펴볼게요.

queen

queen [kwi:n]
- n.
1왕비, 왕후, 후비(后妃)(queen consort)
2 여왕, 여제(女帝)(queen regnant).

[kwi:n] k 다음에 w 가 있네요. 얘가 u 발음을 하게 하는 건가요…...
아...
이 글을 적으면서 깨달았습니다. 사전의 발음 기호가 잘못된게 아니었네요. 와~ 신기합니다. 저는 이때까지 w는 무시하고 발음했는데요. 그게 아니었군요. 발음기호 그대로입니다. w를 그냥 무시한다면 "킨" 이 되는데 우리나라말로 표기 할 때는 "퀸"이라고 하잖아요? 그 이유가 w에 있었네요. 방금 제가 깨달은 걸 설명해 볼게요. 
[kwi:n] 을 [k - wi:n]으로 봐야 하는거였네요. 맨 처음에 있는 k는 무성음의 "크" 가 되겠구요, 그 다음 글자는 "윈(win)"이네요. 그래서 "크윈"이 되는거였네요. 저는 이걸 이 날 이 때까지 몰랐던 거였네요. 부끄럽습니다. 사전이 아주 엉터리는 아니었네요. 그래도 미국 사람들 발음하는거 들어보면 "크윈" 보다는 "쿠인" 이라고 발음하기 때문에 Queen 에서 Qu 를 발음기호 그대로 "쿠~" 하시는게 더 낫습니다. 지금 저는 계속해서 깨달음의 기쁨이 마구 몰려오네요~ ^^   
여왕 이야기 나온 김에 다같이 여왕들 사진 좀 볼까요? 


엘리자베스 2세 젊었을 때의 모습입니다. 

할머니인줄로만 알았는데 젊었을 때에 이렇게 아름다우셨네요.


오… 차가운 나니아의 눈의 여왕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하얀여왕이시구요. 아름답네요.


역시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등장했었죠.

상처가 많은 빨강여왕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겐 피겨여왕 김연아가 있습니다.^^




계속 이야기를 진행할게요. 제가 악기레슨 마치면 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Do you have any questions?" 질문있어? ^^ 한글로 적어 보면 "두 유 해브 에니 퀘스쳔즈?" 정도가 되겠지요. 이 때 미쿡 사람들은 "퀘스쳔"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일일이 따로 발음합니다. 

qu-es-tion"쿠-에스쳔" 이렇게요. 

다시 읽어보면 "두 유 헤ㅂ 에니 쿠에스쳔즈?" 이렇습니다. 아니면 짧게 그냥 "쿠에스쳔ㅈ?"


  



한국 사람이 많이 쓰는말 있죠? 바로 "빨리 빨리" 입니다. 외국 사람들도 이 말은 안다고 하죠. 정말로 여기 미국사람들도 다 알더라구요. 단체 사진 찍는데 한국사람들이 " 야~ 빨리빨리…"를 연발하니까 미국친구들도 "팔뤼팔뤼~" 하더라구요. 

영어로는 Quickly~입니다. "퀵클리" 아니구요, "쿠잌을리~" 입니다. 





저희끼리 말할 때는 "퀵서비스" 하면 되겠지만 미쿡 사람들한테 말할땐, "쿠잌 써r비ㅅ" 하면 잘 알아들을 겁니다. Quick을 "퀵" 이라고 발음하면 역시나 Kick으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퀵서비스" 가 미국인들에겐 자칫 이렇게 들릴 수도 있겠네요. 

"킥 서비스!!" "서비스를 발로 차!!" 

-_-; 

근데 "퀵서비스" 이 말 자체가 콩글리쉬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저희가 그냥 쓰면 그만입니다. 이런말도 우리가 계속 쓰다보면 신조어가 되는 거니까요.^^ 


 심돌이 퀵 정말 도로고 뭐고, 눈이고 비고 간에 우리의 퀵서비스는 오늘도 달립니다. 화이팅~



교회에서 기도제목 없냐고 말할때 기도제목이 영어로 'Prayer request' 입니다. 이때도 발음이 당연히  "뤼쿠~에스ㅌ" 가 되겠지요. 맨날 "리퀘스트" 하다가 "뤼쿠~에스트" 할려니깐 좀 오글거리긴 합니다. 


아~ 아이들 함께 기도하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네요.




그리고 평방미터가 영어로 square feet입니다. 맨하탄에 "Times square" 도 유명한 곳이지요. 역시 우리끼리 말할땐 "타임즈 스퀘어" 미쿡 사람과 말할땐 "타임즈 스쿠~에어r" 하는 센스가 있어야 겠습니다. 

제가 뉴욕에 잠시 살 때 타임즈 스쿠에어r 에 자주 가서 놀았었습니다. 영화에서 진짜 많이 나오는 장소입니다. 아주 번화한 도시 느낌을 줄려면 여기보다 좋은 곳도 드물겁니다. 여기가 맨하탄 42번가일 겁니다. 이제 기억도 가물가물하네요.


Times Square 에 Yellow Cab 이 인상적이네요.




그리고 타임즈 스쿠에어r 에는... (아~ 자꾸 "스쿠에어r" 이런식으로 적을려니 진짜 짜증나네요. 한국말로 적을 때는그냥 "스퀘어"라고 적겠습니다. -_-) 그리고 타임즈 스퀘어에는 타임스 스퀘어 교회가 있습니다. 타임즈 스퀘어에서 위로 몇 블록 더 가면 있습니다. 저도 수요일이 되면 거기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아주 좋은 교회입니다. 저는 그냥 대도시에 있는 현대인의 입맛에 맞춘 다소 가벼운 교회일거라고 생각했는요, 절대로 그렇지 않았습니다. 정말 열정이 넘치는 교회였고 이 시대와, 믿음에 대한 아픔을 가지고 고뇌하는 교회였습니다. 


교회 입구입니다. 맨하탄인 만큼 교회 마당같은거는 꿈도 못 꿉니다.^^ 

그냥 도로가에 있습니다.


사람들이 같이 나온 사진입니다.


교회 내부인데요, 건축물의 실내가 아주 고풍스럽습니다. 

중세 유럽같은 느낌이예요. 이 교회 찬양도 아주 유명합니다. 

저는 이 교회 콰이어 음반도 소장하고 있습니다.




글을 적다보니 옛날에 아주 재미있게 본 영화 Frequency(주파수) 가 생각나네요. 우연히 라디오 주파수로 30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만나서 이야기하는 흥미로운 내용인데요, 가족애가 묻어나는 감동스런 영화입니다. 안보신 분들은 한 번 이 영화 보시구요. "프리퀀시"… 이것도 "프리쿠~언시" 라고 해야하나요…ㅋㅋ


영화 포스터는 진짜 구리네요. -_-

하지만 내용은 진짜 재밌습니다. ^^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밑에 손가락버튼 꾹 눌러주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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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ugene & Ju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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