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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lia






피날레(Finale) 사용한지 10년이 넘었네요. 사실 피날레 사용기 하면 저보다 남편이 적을 게 많겠지만, 남편은 지금 시벨리우스로 돌아선 지 오래라 이젠 피날레 사용법도 기억 안 날 지경이라고 하니.. (남편의 시벨리우스 예찬은 여기서 보세요 -> http://eugenejulia.tistory.com/10 )

여전히 피날레를 사랑하고 있는 제가 저의 피날레와 함께 했던 과거 이야기를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부산대학교 다니던 시절 저희 과에 '전자방'이란 데가 있었습니다. 전자음악 동아리 방이였는데요, 문 앞에 이런 글이 적혀 있었어요.



"아직도 손으로 사보하시나요?"



ㅋㅋㅋ

그 때 그 말이 얼마나 뼈져리게 느껴지던지..

컴퓨터로 사보하는 그들이 멋있어 보이고 부러웠습니다^^ (그러면서 왜 그 동아리에 가입을 안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네요^^;)

그리고 고신대 작곡전공이었던 마라나타 오빠(고길동 목사님ㅋ)가 피날레 97인지 아주 오래된 버전으로 사보하는 것을 보며 참 부러웠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저도 피날레 98인가를 손에 얻게 되어 컴퓨터로 악보를 그리기 시작했을 때의 감격은~~! 모르는 거 하나씩 지금의 남편에게 전화로 물어가며 그 때마다 새로 알게 되는 것을 두서없이 한글파일에 적었습니다. 정리가 너무 안되어 있어서 저만 알아볼 수 있는 문서였죠.^^;



매년 새로운 피날레가 나올 때마다 당시 남친이었던 남편이 어디선가 씨디를 구해 저에게도 하나씩 주었고, 그렇게 피날레 99, 2000, 2001.........매년 새로운 판을 깔아서 새롭게 바뀐 버전을 공부하면서 사용해왔습니다. 그렇게 프로그램을 배우는 게 하나도 두렵지 않았고 재밌기만 했습니다. 제 곡이 인쇄된 악보로 나오는 것도 너무 뿌듯했고, 소리를 들으며 작곡이나 편곡을 할 수 있으니 작업도 더 쉽고 재밌었습니다. 너무 하고 싶었던 것이어서 그런지 어느 새 피날레는 그렇게 제 일부가 되었습니다^^   



2004년부터 부산 미디스트 실용음악학원에서 화성학, 청음 입시강사를 했는데요, 미디스트는 이름처럼 미디(Midi), 즉 컴퓨터음악을 주로 가르치는 학원이었습니다. 그리고 원장선생님을 비롯한 대부분의 강사 선생님들이 동의대학교 컴퓨터영상대학원을 졸업했거나 재학 중이셨어요. 사실 전 대학원 진로를 생각하면서 다른 데 가고 싶은 데가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동의대를 가라고 하셔서(간증이 좀 있습니다^^) 저도 동의대를 가게 됐어요. 동의대 대학원은 부산에서 제일 처음 생긴 실용음악대학원이기도 했습니다. 대학원 다니면서 미디를 해야했고 그러면서 큐베이스와 누엔도 등을 배웠는데요, 그런데 결혼하고 애기도 낳고 나서 배워서 그런 건지.. 결혼 전처럼 혼자서 공부해야 하는 게 아니라 옆에서 도와주는 남편이 있어서인지.. 왜 그렇게 배워도 피날레처럼 머리에 안들어오는지 모르겠더라구요..ㅠㅠ



암튼 그래서 제가 사용한 방법은!

제가 사랑하는 피날레로 곡을 만든 다음, 미디 파일로 바꿔서 그걸 다시 누엔도 등에서 불러서 작업하는 방법을 주로 썼어요! 왜냐하면 오케스트라 곡 같은 걸 쓸 때, 악보를 보지 않고 소리만 들으면서 도저히 작업할 수도 없거니와, 당연히 악보로 작업하면 언젠가는 실제 오케스트라가 연주할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음악적으로도 비교도 안되게 훨씬 정교하고 완성도 있는 편곡을 할 수 있으니깐요.  






사실 큐베이스나 소나 등의 시퀀싱 프로그램은 어디까지나 시퀀싱을 위한 프로그램이지 사보를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므로 만들어진 미디 파일을 악보로 변환시키면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는, 이건 완전 악보도 아닌 거지같은(죄송합니당^^;) 악보가 나오는데요, 어자피 기말곡 제출할 때 악보도 같이 제출해야 했으므로 저는 피아노 등 몇 가지 악기 외엔 처음부터 아예 작업을 피날레로 했고 그래서 저에겐 피날레는 미디를 함에 있어 더욱 의존도가 높아지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피날레는 해를 거듭할 수록 자체적으로도 음원이 제법 좋아져서 어느 정도 들을 만하게 만들어지기도 했구요, 급하고 간단하게 작업한 소리가 필요할 경우 피날레에서 바로 mp3오디오 파일로 변환할 수도 있게 됐어요. 아무튼 전 그렇게 편법(^^;)으로 미디를 했고, 그게 저에겐 훨씬 편하고 좋아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강추하기도 했습니다.



6~7년이 넘는 시간동안 사용하면서 그 때 그 때 적어놨던 소중한 사용법들을 대학원 때 동기들에게 줄려고 큰 맘 먹고 정리를 쭉 다했는데요,  어제 우연히 그 파일을 발견하게 되어서 가끔 피날레 사용법 때문에 저희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그걸 블로그에 올릴려고 합니다. 



뭐 사실 저도 지난 몇 년간은 이제 별로 작업할 일이 많지 않아서 피날레를 손 놓기도 했고, (해마다 새로운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시켰었는데, 2010년 이후론 더 이상 업그레이드 시키지 않고 아직까지 그냥 피날레 2010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0이 되면서 바뀐 부분이 좀 많아졌는데, 이전 버전이 더 편했던 부분도 많이 있어서 왜 그렇게 바꿨는지 안타까운 부분도 있네요..ㅠ) 또 시벨리우스로 갈아탄 뒤 그동안의 은혜는 모르고 하도 피날레 욕(?)을 하는 남편 때문에 저도 시벨리우스로 작업하기도 했는데요, 확실히 남편 말대로 저도 써보니 시벨리우스가 여러 면에서 편리한 점이 많긴 하더라구요. 하지만 여전히 급할 땐  저에겐 아직도 피날레가 더 편하기도 하구요, 또 오랫동안 쓰던 프로그램을 중간에 바꾸기가 쉽지 않기도 하네요. 



그리고 피날레는 배우기 좀 힘들기도 하고 사용하면서 수많은 단점이 있기도 하지만 장점도 참 많은 프로그램인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별 희한한 어려운 현대악보도 거의 다 정교하게 사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제 친구의 사보의뢰를 받고 저희가 그 친구의 현대곡을 사보해 준 적도 있었어요. 그래도 남편 말로는 시벨리우스가 현대악보 사보하기에도 더 좋다고 하는군요.




어쨌든 당장 지금 피날레를 사용하고 계신 분들에게 남편 말대로 시벨리우스로 바꾸는 걸 고려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긴 하지만, 그래도 여의치 않고 급하게 피날레 사용법이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간단하지만 제가 정리한 걸 올리겠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구요, 혹시 모르겠는 부분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질문해 주세요~ 저도 완전 전문가는 아니지만 제가 아는 한에서 답해드리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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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들 추천해주시고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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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ugene & Ju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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