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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lia


제가 지금 저희 교회 The Servant House를 섬긴지 얼마 안되었을 때 일인 거 같습니다. 그 때 한 자매분이(자매라고 부르지만 나이는 아마 저보다 많으신 아주머니셨습니다..^^) 찬양을 인도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근데 노래도 물론 너무 잘하셨지만, 그 인도하는 방식이 저에게는 좀 충격이었습니다. 어떻게 저에게 충격적이었는지 오늘은 그 얘기를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보통 워십리더들이 찬양을 인도할 때 사인을 주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 제일 좋은 방법은 가사를 미리 불러주는 것입니다. 물론 백인음악에선 너무 계속 가사를 불러주면 좀 촌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핸드 시그널을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연주를 하는 입장에선 인도자가 가사를 불러주는 게 제일 좋습니다. 그 이유는 인도자를 보지 않고도 좀 더 음악에 몰입해서 연주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인도자를 봐야 하기 때문에 솔직히 연주에 몰입을 하기가 힘듭니다. 특별한 경우, 예를 들면 후렴과 브릿지 부분 가사가 같은 경우(이 때 가사를 불러주면 더 헷갈리겠죠^^)가 아닌 이상 가사를 불러주는 버벌 사인을 주는게 좋습니다. 


워십리딩에 대해 쓴 이전 글을 여기로--> http://eugenejulia.tistory.com/50


아무튼 백인음악에선 가사를 불러주는 경우보단 손사인이 더 많을 수 있지만, 흑인음악에선 거의 가사를 불러주곤 합니다. 심지어는 곡 처음부터 끝까지 가사를 매번 일일이 불러줍니다. 이 때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백인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
1. 가사에 음이 없이 그냥 가사만 불러주는 경우
2. 가사에 음을 붙혀서 불러주는 경우


오늘 제가 얘기하고 싶은 부분이 바로 2번 경우입니다. 흑인인도자라고 해도 노래 자체를 거의 하지 않는 커크 프랭클린 같은 경우는 당연히 가사를 불러줄 때 음이 없이 불러줍니다. 또 보통 인도자들은 1번과 2번을 적절히 사용합니다. 그런데 흑인인도자 중에는 거의 2번으로만 인도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위에 제가 깜짝 놀랬던 자매의 인도 또한 2번으로만 인도한 경우였습니다. (그 자매의 워쉽리딩은 정말 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너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후론 그녀의 인도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고 1년 쯤 후엔 교회를 옮기셨어요..ㅠㅠ)


2번으로 인도하는 게 어려운 이유가, 일단 가사를 완벽히 숙지해야 하며(사실 인도자에겐 당연한 것이지만..), 그 가사를 실제 노래를 부르기 한 두 마디 전에 (너무 빠르거나 늦지 않는)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불러줘야 하며, 무엇보다도 그 마디의 코드진행에 맞추어서 즉흥적으로 음을 만들어 불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백인들도 2번으로 인도할 때가 많지만요, 요즘 음악이 모던 워십인 관계로, 백인음악에서 사용하는 음들은 거의 몇 개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그리 어려운 게 아니죠. 하지만 흑인음악은 코드진행이 복잡할 때도 많고, 텐션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런 코드진행에서 어울리는 음을 즉흥에서 만들어 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아주 화려한 애드립을 넣어 부르는 경우, 곡의 처음부터 끝까지 워십리더가 혼자 솔로 (임프로비제이션)하는 느낌마저 듭니다.


재즈 싱어의 경우, 보컬자체가 하나의 악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테크닉을 가지고 있습니다. 악기주자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재즈 이론들을 공부합니다. 그래서 코드의 텐션과 그 코드에서 쓸 수 있는 (코드) 스케일을 염두에 두고 즉흥적으로 노래를 부릅니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는 이런 이론들도 잘 모르고 임프로비제이션도 할 줄 몰라도 창법만 재즈발성으로 부르면 재즈싱어라고 생각하기도 하는 거 같습니다;;) 그런데 흑인인도자들을 보면 거의 이런 재즈싱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코드에서 쓸 수 있는 음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사용하곤 합니다. 이런 분들을 보면 싱어이지만 동시에 뮤지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참고로 들어볼 곡은 Fred Hammond“No Greater Love” 입니다.

 

이 곡 같은 경우 처음 Verse 부분에서 Fred Hammond 혼자 부르다가 Chorus 부분에서 인도를 하면 싱어들이 따라 부르는 식입니다. 그리고 다시 Verse에서 혼자 부르고 그 다음부터는 계속 인도를 하는데 중간에는 인도없이 그냥 애드립을 한참 하기도 합니다. (오히려 싱어들이 부르고 난 다음에 가사를 따라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제가 위에서 말한 2번의 인도를 하고 있습니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정말 너무 예술이라는 생각과 함께 감탄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곡에는 사람의 영혼을 만지는 무언가가 있는 거 같습니다. 들을 때마다 뭔가가 속에서 울컥하면서 눈물이 날 거 같네요..^^;
아무튼 이런 여러 이유에서 이 곡은 지난 몇 달 간 제가 제일 좋아했고 제일 많이 들었던 곡이였네요.


여기서 질문 하나 할게요~
이 곡 맨 마지막 5:55에 프레드 하몬드가 부른 것은 무슨 스케일일까요?..^^
댓글 많이 주시면 다음 포스팅은 거기에 대해서 하겠습니다.
아무튼 이런 스케일을 자유자재로 쓰는 프레드 하몬드는 진정 뮤지션이네요~


프레드 하몬드 뿐만 아니라 론 케놀리, 이스라엘 호튼 등의 노래를 듣고 있어도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악기가 전혀 블루스 스케일을 연주하고 있지 않은데도, 자연스럽게 블루스 스케일로 애드립하면서 음악을 만들어 내는 걸 들으면서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역시 흑인이다 하면서 감탄하기도 했었죠. 그들의 목소리와 재능은 정말 하나님께서 주셨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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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ugene & Ju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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