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ugene
인터넷이나 앱에서 칼로리를 검색하면 칼로리가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거 있죠? 몇 그램에 몇 칼로리… 이런 식으로 나오면 상당히 당황스럽습니다. 그냥 밥 한 그릇에 300kcal 혹은 바나나 하나에 100kcal 이런식으로 나오면 좋지 않나요? 누구나 다 알 수 있잖아요. 음식량이 몇 그램인지 제가 어떻게 아냐고요. 그냥 '된장국 한 그릇에 몇 칼로리' 라고 해야 이해가 될 거 아닙니까. 닭가슴살 100g을 어떻게 압니까...
저같은 사람들을 위해 인터넷에 보면 사과 한 개에 몇 칼로리, 아몬드 일곱 개에 몇 칼로리 이런 식으로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하면 할수록 애매한 단위인 '하나, 둘' 혹은, '한그릇, 두그릇' 을 사용한다는 것이 불합리해 보였습니다. 저의 밥 한 그릇과 제 와이프의 밥 한 그릇은 분명히 다릅니다. 같은 그릇이라도 꽉 채운 것과 느슨하게 채운 것은 두 배까지도 차이가 납니다. 도대체 얼마 만큼이 밥 한 그릇인지 생각할수록 확신이 사라져가더군요. 점점 내가 먹는 양에 대한 의심의 구름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음식을 검색하면 검색할수록 애매한 단위인 '하나, 둘' 이 아닌, 정확한 단위인 '그램' 으로 표기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저울을 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결국은 오게 된 것입니다. 제가 저울을 사게 되다니 믿기지 않았지만... 큰 마음 먹고 코스코에서 아주 좋은 저울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20불이나 하더군요. 하지만 제품은 좋아 보였습니다. 막상 사 보니 좋았습니다. 전자저울이라 그릇이나 접시의 무게를 0g으로 만들 수 있으니 참 편하고 좋습니다. 불편하게 그릇 무게를 빼고 계산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번에 새로산 저울!! 특히 디자인이 맘에 듭니다.
저울이 있으니 정확한 양을 잴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이제 제가 먹는 양에 대한 의심의 구름은 완전히 걷혔습니다. 밥을 담을 때도 제가 먹을 양을 정확하게 제구요. 반찬들도 하나씩 다 무게를 재어가며 먹습니다. 이렇게 요란법석을 떨어야 다이어트 할 수 있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요란법석을 떠는 것도 살을 빼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맛있는 음식 앞에서 순간 무너질 수 있는 것이 다이어트입니다. 하지만 매 끼 먹을 때마다 칼로리를 계산하고 저울에 무게를 재고 하다 보면 정신적인 무장이 됩니다. 그 과정 속에 이미 제 마음은 음식을 많이 먹어선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고도 자연스럽게 드는 것입니다. 그냥 쉽게 음식을 먹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조금씩 먹는양이 늘어나게 됩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초과하는 것을 허용하다 보면 결국에 다이어트가 흐지부지하게 끝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이어트가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니까요. 저도 많은 양을 줄였기 때문에 밥 먹고 두 시간만 지나면 배가 고프기 시작하더라구요. 아침 8시에 밥을 먹으면 10시 쯤 되면 배가 고픕니다. 밥 먹을려면 두 시간이나 남았는데 말입니다. 허기의 고통이 생각보다 심합니다. 다이어트는 참 어렵습니다.
사실 다이어트 전에는 워낙 많이 먹었기 때문에 다음 끼를 먹을 때까지도 배가 부른 상태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요, 밥을 먹고 난 뒤에는 배가 터지는 상태이구요. 그리고 다음 식사 때 쯤에는 어느 정도 소화가 되어서 배터지는 상태에서 배부른 상태로 된다는 말입니다. 한마디로 배고플 겨를이 없을 정도로 많이 먹었다는 말입니다. 이런 말을 듣고 있는 제 와이프는 항상 어이없어 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다이어트 이후에는 밥을 먹을 때 제가 먹을 양의 100kcal 정도를 남겨둡니다. 간식을 먹어줘야 하거든요. 저는 보통 간식으로 과일이나 샐러리, 혹은 당근을 먹습니다. 물론 쌩으로 소스없이 먹습니다. 미국에는 샐러리나 당근을 다 깨끗하게 씼어서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나오더군요. 제품에 'Ready to eat' 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정말 편하더군요.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으면서 그리고 이런 음식들에 대한 검색을 하다보니 드는 생각이 비타민C 같은 영양제를 따로 먹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현대인들이 규칙적으로 채소나 과일을 잘 먹지 않는거 같습니다. 이런 영양제들을 몇 통이나 끼고 사니 말입니다. 과일과 채소의 효능들을 인터넷에서 계속 검색해서 찾아보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막연히 좋다고만 알았던 것들이 알고 보니 그냥 좋은 정도가 아니라 너무나도 좋은 것들이었습니다. 음식에 관한 효능들은 다음에도 좀 다루고자 합니다.
칼로리 계산에 이어 결국 저울까지 사게 되었는데요. 이것도 오래하다보면 요령이 생길 거 같습니다. 사실 궁극의 단계는 포만감이 왔을 때 그만 먹을 수 있는 것이 최고의 단계입니다. 이 경지에 이르게 되면 저울이니, 칼로리니 하는 것이 크게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물론 중요하긴 하지만 굳이 계산할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대개의 경우는 포만감이 온 후에도 계속 먹습니다. 포만감 이후에 먹는 것은 사실 식탐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포만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 어느 정도 훈련이 필요합니다. 몸이 느끼는 것을 우리는 느끼지 못할 때가 있는데 포만감도 그럴 수가 있습니다. 약간 배부를 때 숟가락을 놓을 수 있다면 그것은 바로 다이어트의 마지막 단계에 이른 경지가 아닐까 싶네요.
오늘도 모든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에게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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