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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gene


2013. 4.16


지난 주 부터 시작한 일주일간의 다이어트 과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몇 년 전에 제가 고혈압이라는 진단을 받고서는 이래서는 안된다 싶었습니다. 어릴적에 운동으로 살을 좀 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마음만 먹으면 된다 싶었습니다. 얼마 전에도 운동을 열심히 해서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사실 얼마가지 않았습니다. 먹는양을 줄이는 것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몇일 지나면 원점으로 돌아오곤 했었지요. 사실 올해 초에 살을 빼야겠다는 비장한 각오의 글을 저희 블로그에 포스팅하기도 했었습니다.^^;


http://eugenejulia.tistory.com/128


저는 밥을 많이 먹기도 하지만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먹습니다. 그래서 저랑 같이 식사하면 주위 사람들이 먹을게 없어진다고 합니다. 제가 모든 반찬들을 광속으로 해치우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도 제 와이프가 지적해줘서 알았습니다. 결혼해서 제 와이프가 제일 힘들어 했던 것이 저의 식사속도였습니다. 결혼생활을 하면서 제 와이프는 생존하기 위해 식사속도가 엄청 빨라졌구요, 덕분에 많은 살들을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승리도(9살) 살이 많이 쪘습니다. 저 때문에 온 집안 식구들을 비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던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버릇들을 고쳐야 할 줄 알면서도 잘안되더군요. 생활습관을 고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만 깨닫게 되었습니다. 


두 달 전에 난생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갤럭시S3를 $80이라는 아주 착한 가격으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을 쓰니 많은 것들이 좋았습니다. 문자를 한글로 보낼 수 있는게 아주 좋았구요, 일정관리, 메일관리, 페이스북 관리, 영어사전, 그리고 기타튜너와 메트로놈, 등등... 아주 만족하면서 잘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월요일에 아들과 함께 오랜만에 밖에 나가서 농구도 하고 트랙도 돌았습니다. 갑자기 든 생각이 만보계를 다운받아야겠다 싶더군요. 그래서 만보계를 폰에다가 설치하고 걸었습니다. 트랙을 한 바퀴 한 바퀴 돌 때마다 몇 걸음 정도를 걸었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뭔가 내가 하고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왠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승리도 좋아라 하면서 같이 했습니다. 20분 쯤 걷고는 쉬면서 아들이랑 만보계를 보았는데 자세히 보니 칼로리 소모량도 같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100kcal 정도가 소모되었던 거 같았습니다. 100kcal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질 않아서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밥한그릇이 300kcal 더라구요. 


이 때 갑자기 저에게 큰 깨달음이 왔었습니다. 

"음식양을 줄여야 한다!!"

썰렁하게 이게 뭐야? 라고 하실 분들 많으실 겁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사실은 저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때는 그냥 머리로 아는 지식이 아니라 제 영혼 깊숙히 와 닿았습니다. 아주 강렬한 느낌이었죠. 그리고 뭔가 답을 찾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때까지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깨달음이 왔다고 하면 딱 맞겠네요.^^


저는 한끼 먹을때 보통 밥 두 그릇에서 세 그릇 정도를 먹구요, 국이 있을 때는 엄청난 양을 마셨습니다. 보통 사람의 네, 다섯배 정도는 먹습니다. 그리고 반찬은 밥보다 더 먹구요. 이런 저에게 칼로리 계산은 무의미한 것이었습니다. 근데 막연히 운동을 열심히 하면 살은 빠질거라고 생각했던 저에게 식사조절 없이는 살빼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밥 한공기(300kcal)만큼의 열량을 소비할려면 한시간을 걸어야한다는 건데, 제가 먹은만큼의 열량을 운동으로 소비할려면 하루종일해도 부족하다는 계산이 나오더군요. 운동으로 살을 뺀다… It's impossible!!


그래서 사람들이 칼로리 칼로리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이제야 저도 다이어트의 세계에 진심으로 눈을 뜬 것이었습니다. 저는 하루에 대략 2200kcal가 적당한 양이더군요. 근데 제가 먹는 양을 대충 계산해보니 한끼당 2200kcal를 먹었더군요. 하루에 7000kcal~10000kcal까지도 먹었겠더라구요. 안죽은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과식을 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날 부터 저는 제가 먹는 모든 음식에 대한 칼로리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오뎅한접시에 몇칼로리, 계란 후라이 하나에 몇 칼로리 등등… 말입니다. 무엇을 먹는가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만큼 먹는가가 핵심임을 알았습니다. 바나나 한 개와 절반은 당연히 두 배의 칼로리 차이가 있습니다. 밥 한그릇과 반그릇은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 날 이 때까지 양조절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왔는데요, 신세계를 접한 기분이었습니다. 이제는 바나나 반개 먹는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가 먹는 식사의 칼로리를 쉽게 정리해 주는 앱이 있는가 싶어서 찾아보니 있더군요. "눔(Noom) 다이어트 코치" 라는 앱을 일주일째 쓰고 있는데 만족하면서 쓰고 있습니다. 무료인데 자꾸 프로로 업그레이드 하라고 뜹니다. 돈내고 프로로 업그레이드하실 필요 없습니다. 프로버젼이나 공짜버젼이나 크게 다른 것이 없다고 수기 게시판에 나와 있더군요. 이 앱을 받으실거면 그냥 공짜버젼으로 쓰세요. 중요한건 식사일지 기능이거든요. 


다이어트에 성공할려면 반드시 식사일지를 기록해야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먹는 음식의 칼로리를 반드시 알아야만 합니다. 괜찮겠지 하고 이것 저것 먹으면 금방 칼로리가 초과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밥 먹을때마다 이 앱을 이용해서 칼로리를 체크하면서 음식양 조정을 합니다. 그런데 이 앱도 칼로리양이 100% 정확한게 아니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추가로 조금 더 검색하시는게 좋습니다. 일주일 동안 미친듯이 칼로리 검색을 했더니 이제 왠만한건 머릿속에 다 있네요.^^


저는 다이어트 시작한 이후로 하루에 1500kcal를 먹고 있습니다. 이정도를 먹으면 제가 서서히 살을 뺄 수 있는 수치라고 합니다. 물론 이것보다 덜 먹을때도 있구요. 1500kcal를 초과해서는 안됩니다. 매 끼마다 500kcal를 먹으면 됩니다. 어떨 때는 내가 500kcal나 먹어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과분하다고나 할까요^^ 다이어트 하면서 자연스레 밥을 반그릇으로 줄였는데(원래는 제 양은 두 세그릇^^) 먹다보니 이것도 많다는 느낌이 들어 아주 작은 6숫가락으로 줄였는데 지금은 아예 밥은 안먹고 있습니다. 억지가 아니라 진심에서 나오는 것이라 별로 힘들지가 않네요. 


이렇게 식사량을 줄이다보니 하루에 몇 번씩 허기를 느끼게 되는데요. 힘들기도 하지만, 내가 허기라는 것을 느낄 수 있구나 싶어 오히려 기쁘더라구요. 늘 음식으로 꽉꽉 채워놓아서 허기를 느낄 수 있는 상태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어쨌든 허기질 때마다 물을 많이 마시구요. 이 때 간식을 먹습니다. 보통 바나나나 삶은 고구마를 먹는데요. 바나나 하나가 거의 100kcal 이기 때문에 밥먹을 때 항상 100kcal~150kcal는 남겨 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간식을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허기를 견딜 수만 있다면 그냥 간식없이 패스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럼 더 빨리 살이 빠지겠죠? ^^ 사실 현대인은 허기랑은 거의 담쌓고 사니 이 허기진 느낌마저도 즐기는 것도 나쁘진 않을거 같습니다. 그리고 더욱더 중요한 사실은 공복상태가 우리몸에 아주 좋다는 것입니다. 공복 상태일 때 우리 몸에서 장수하는 호르몬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놀랍지 않나요?


다이어트를 시작했을 때 제 몸무게는 105~106kg 쯤 되었습니다. 제 목표는 72kg입니다. 목표가 좀 높죠? 이왕하는거 저도 한 번 날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장 이상적인 몸무게를 저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처음에는 6개월에 완성하는 것으로 했는데요, 생각을 바꿨습니다. 왜냐하면 다이어트는 평생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므로 무리하게 체중조절을 해서는 안되고, 즐겁고 가능한 선에서 다이어트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교회 목사님께서 그러시더라구요. 현대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탐식이라는 죄에 빠져 있다라구요. 담배나 술 뿐만이 아니라 탐식도 죄라고 하시더군요. 그 말씀에 많이 공감했습니다. 그런면에서 지속적으로 다이어트를 하시는 분들은 자기절제를 실행하고 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당연히 죄인 중에 초괴수였습니다.) 그래서 지속성있는 건전한 다이어트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해야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다이어트는 평생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저도 날씬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드니 참 좋습니다. 일주일 다이어트 했다고 고새 살이 좀 빠졌네요^^ 나중에 확~ 내려가면 공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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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ugene & Ju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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