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ugene
한국 최고의 CCM 건반주자 이삼열~ 한국에 있을 때 제가 있던 밴드를 통해서 이삼열 밴드와 몇 번 교류(?)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 번은 같이 PC방에서 스타^^; 를 하기도 하는 등, 아주 활발한 교류와 활동을 했었죠.ㅋㅋ 아무튼 삼열형은 그 뒤로도 제가 수영로 교회에 있을 때 몇 번 더 만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페이스북 친구가 되었는데요, 좋은 글이 있길래 허락을 맡고 이렇게 공유합니다.
삼열형이 쓴 "키보드와 신디사이저" 이 용어에 대한 정리입니다. 제가 이해하고 있었던 것보다 몇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내용이라 저는 개인적으로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공부가 되었던 좋은 글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이 용어에 대한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요, 학원 피아노 레슨비 시장조사를 해 볼려고 학원들마다 전화를 건 적이 었었습니다. 제가 "키보드 배우는데 한 달에 얼마예요?" 라고 물었더니, 전화 받으셨던 분이 굉장히 저를 가소롭고 불쌍하다는 듯한 태도로 키보드란 말은 잘못됐고 어쩌구 저쩌구… 하시면서 용어 설명을 장황하게 막 늘어 놓으시더라구요. 근데 그 분은 너무 아는 척을 너무 하셨습니다. 죄다 엉터리였습니다. ㅋㅋ
이제 프로페셔널 키보디스트 이삼열이 말하는 "키보드와 신디사이저의 차이" 를 한 번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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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와 신디사이저의 차이]
-이삼열-
정의적인 면에서 보자면, 키보드라는 명칭은 포괄적으로 건반악기를 의미하는 음악적인 용어이고 신디사이저라는 명칭은 소리를 합성하는 장치라는 공학적인 개념의 용어입니다. 따라서 사실 이 두 명칭의 관계는 키보드>신디사이저라는(신디사이저가 키보드에 포함되어지는) 등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요. 좀 더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저는 전자건반을 키보드와 신디사이저로 나눌것이 아니라 키보드라는 큰 영역안에 Synthesis(합성)의 기능이 있는 키보드와 Synthesis의 기능이 없는 키보드로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키보드라는 큰 개념을 다시 작은 개념의 키보드(Synthesis 기능이 없는 키보드)와 신디사이저(Synthesis 기능이 있는 키보드)로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구요. 음.. 그런데 써놓고보니 후자의 설명이 더 좋은것 같군요.
그러면 후자의 설명으로 작은 개념의 키보드와 신디사이저의 차이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번 쉽게 비유를 들어 보죠. 작은 개념의 키보드, 그러니까 Synthesis 기능이 없는 키보드를 JPEG파일로 생각해보고 신디사이저 즉 Synthesis 기능이 있는 키보드를 포토샵 원본 이미지파일로 생각해볼까요? JPEG파일은 아무리 용량이 커도 그냥 JEPG파일일 뿐.. 그 파일 안에는 어떠한 원본소스들도 들어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 파일의 원본소스들을 수정할 수 없는 파일이죠. 그냥 그 이미지일 뿐입니다.
하지만 포토샵 원본 이미지파일은 JEPG파일과는 달리 원본소스들이 그대로 담겨져 있어서 얼마든지 다시 다른 형태로 수정 변환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원본 이미지 파일로는 얼마든지 새로운 형태의 작업이 사용자에 따라 재창조가 가능하겠죠. 바로 이런것과 비슷한 부분이 작은 개념의 키보드와 신디사이저의 차이인 것입니다. 작은 개념의 키보드 안에 들어있는 음원들은 수정 불가능한, 마치 JEPG파일과 같은 샘플링된 음원들이겠죠. 다만 그 용양의 퀄리티와 다른 부가기능들이 유무에 따라 고가의 키보드인지 혹은 저가의 키보드인지 나누어지는 것일테구요.
그에 반해 신디사이저안의 음원들은 마치 포토샵 원본 이미지파일과 같아서 사용자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그 원본파일 같은 음원을 가지고 다시 재창조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신디사이저의 음원들은 Analog Oscillator나 Digital Waveform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음색들을 형성하고 있는 각 요소 (Element) 들을 가지고 사용자가 얼마든지 수정하고 변형시켜 새로운 음색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부분들..
예를 들자면,
1.키보드는 저가악기이고 신디사이저는 고가의 악기이다.
2.키보드는 자체 스피커가 달린 악기이고 신디사이저는 자체 스피커가 없는 악기이다.
3.신디사이저는 Layer, Split, Arp. 등과 같은 다양한 기능이 있고 키보드는 없다.
등등....의 이야기는 약간의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신디사이저가 아닌 작은 개념의 키보드들도 비싸고 좋은 기능들을 가진 악기들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결론적으로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우리가 활동하는 음악 인더스트리에서 굳이 키보드와 신디사이저를 구분해서 개념화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현장에서 신디사이저를 소리합성 장치로 인식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또 대부분의 신디사이저는 그냥 보통의 연주목적으로 사용되어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대부분 키보드와 별 차이 없이 신디사이저도 건반악기의 보통명사로 인식되어져 사용합니다..(신디사이저라 부르지 않고 그냥 신디라고 줄여서 부르죠^^)
더 많은 내용들이 보충되어 설명되어져야 하겠지만 지면상의 이유로 다 적지 못함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키보드건 신디사이저건 뭐 어떻습니까? 잘 치고 잘 사용하면 그만이죠 :) 그렇지 않습니까? ^^
Julia
신디사이저 얘기하니깐 제 선생님 한 분이 생각나네요..
대학 때 제 전공 교수님이셨던 하기종 교수님께선 독일에서 전자음악(컴퓨터음악)을 공부하신 분이신데요, (참고로 서양음악이 현대에 와선 전자음악으로까지 이어집니다.) 한번은 전공레슨을 선생님 댁에 가서 받은 적이 있었어요. 그 때 선생님 방에 온갖 장비들이 다 있는 걸 보고 참 신기했었는데요, 선생님께서 잠깐 컴퓨터음악에 대해서도 보여주시면서, 신디사이저를 보여주셨어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디사이저를 건반모양의 악기로만 생각하고 계신데요,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신디사이저는 악기가 아닌 그냥 컴퓨터였어요. 선생님께서 컴퓨터로 음을 직접 합성하고 여러 값을 조정함에 따라 소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도 보여주시면서, 소리 하나 잘 만들어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고 하셨죠. 그 때 선생님께서 소리 만드시는 걸 보면서 이런 것도 있구나 싶어 참 신기했었어요. 아무튼 다시 정리하면 보통 사람들이 신디사이저라고 하는 것은 사실 신디사이저 기능이 있는 건반악기를 말하는 것이구요, 원래의 신디사이저는 소리를 만드는 기계 자체를 말한다는 것입니다.
참 그리고 선생님께서 하시는 전자음악 연주회에도 갔었는데요, 정말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부산에 전자음악을 하시는 여러 교수님들이 모여서 연주회를 하셨는데요, 그 중 저희 선생님의 음악(?)이 제일 좋고 인상적이었죠. 제가 잘은 모르지만, 아무래도 저희 선생님이 제일 그 분야에선 공부도 많이 하셨기 때문도 있었겠지만요, 참 특이했던 게 선생님의 음악은 사실 음악이 아니라 음향에 가까운 소리였거든요. 갑자기 불이 꺼져 깜깜한 연주장에서 사방으로 (보통 5.1 스피커를 설치한다는데 특별히 선생님의 공연을 위해 훨씬 많은 스피커-정확하겐 기억이 않나요..ㅠ-를 설치했다고 하셨어요) 소리가 나는데, 어떤 소리는 마치 엄청나게 큰 우주선이 관객들 위로 지나가는 느낌이 나더라구요. 아무튼 그 외에도 신기한 소리들이 많이 났었는데, 저에겐 참 특별한 경험이었던 거 같아요.
저에겐 참 특별한 선생님이셨는데, 선생님께서 동의대 전임교수님으로 가게 되시면서 더이상 선생님께 레슨을 못받고 다른 선생님께 레슨을 받게 되었는데요, 그 후로 제대로 선생님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지 못해 늘 죄송한 마음이 있네요..ㅠ 한국에 가게 되면 선생님도 찾아뵙고 싶고, 또 기회가 되면 선생님 연주회도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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