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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gene


제가 2007년~2009년까지는 필라델피아에 있었습니다. 제가 있었던 교회는 "필라델피아 한인 개혁 장로교회" 였습니다. 교단 이름이 아니라 교회 이름입니다. 뉴욕에서 필라로 왔을 때 참 좋았던 것 중의 하나가 교회의 건물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뉴욕에 있을 때에는 미국 교회를 빌려 썼었기 때문에 늘 악기 셋업을 했었어야 했는데, 그게 참 힘들었습니다.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도 없었고 정말 외롭고 힘든 시절이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뉴욕에서의 사역을 돌이켜보면 제가 어찌 감당했나 싶습니다. 아무튼 필라델피아의 한인 개혁 장로교회의 건물은 참 아담하고 예뻤습니다. 필라에 도착해서 맨처음 교회를 봤을 때, 왠지 모를 감동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그 때의 느낌이 어렴풋하게 생각이 나네요.



필라델피아 한인 개혁 장로교회입니다.

필라 시절 생각이 많이 납니다.

  



그 당시에, 담임목사님이신 장덕상 목사님께서 정말 저를 많이 도와 주셨습니다. 같이 이야기도 많이 하구요. 많이 부대끼며 살았습니다. 목사님과 같이 했던 시간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그 때 장목사님께서 한가지 구상하신게 있었는데, 연합 찬양팀을 조직하는 거였습니다. 


결국, 작은 네 개의 교회가 뭉쳐서 연합 찬양팀이 조직되었습니다. 예승교회, 사랑의교회, 브니엘교회, 한인개혁장로교회 이렇게 네 개의 교회였습니다. 두 달에 한 번씩이었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각각 네 교회에서 돌아가면서 찬양집회를 가졌습니다. 나중에는 매주 찬양집회를 할 것도 계획했었는데, 제가 너무 갑자기 달라스로 오는 바람에 그런 계획들은 그냥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장덕상 목사님께 늘 죄송한 마음이 

마음 한 켠에 있습니다..ㅠ)


찬양팀 이름을 "Philly New Wave" 라고 짓고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필라에서 시간을 가장 많이 쏟아 부었던게 바로 이 연합 찬양팀 작업들이었습니다. 다들 열심히 해주셨고 뭔가 해보자는 의욕이 넘치는 분위기 였습니다. 연주팀과 노래팀들이 잘 조직되어져서 연습했었구요, 이 때 편곡도 엄청나게 많이 했었습니다. 이 때 했던 악보작업의 양도 엄청납니다. 


필라델피아 오기 전까지는 악보사보 프로그램을 피날레를 썼었습니다. 필라에 오면서부터는 삶에 여유가 많이 생겨서 미루고 미뤘던 시벨리우스 라는 프로그램을 한 번 써 봤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 달도 채 안걸려서 시벨리우스로 악보를 만드는데 익숙하게 되었습니다. 피날레에서 시벨리우스로 바뀐 것은 저에게 있어서는 일종의 사건이었습니다. 시벨리우스로 갈아타면서 작업속도가 몇 배나 (어떤 작업은 거의 다섯배 정도) 빨라졌기 때문입니다. 오랫 동안 악보를 만들어 왔던 저로서는 신세계가 열린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시벨리우스가 있었기에 이 때의 왕성한 작업이 가능했었습니다.


모든 곡을 다 편곡했었구요. 노래까지도 전부 3성부로 편곡했었습니다. 테너와 앨토 연습을 중점적으로 했었습니다. 파트는 저와 제 와이프가 녹음해서 mp3로 멤버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했었구요. 악기도 한 명씩 저랑 따로 독대하며(^^) 연습했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엄청난 열정이었습니다. 그렇게 약 1년 반 동안 "필리 뉴 웨이브" 를 섬길 수 있었다는 것은 여러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총 네 번의 자체 찬양집회를 했었구요, 그 이후로는 대외적인 활동을 했었습니다. 2008년 필라 복음화 대회때 저희팀이 하루를 맡아서 찬양을 했었는데, 결국 다음 해인 2009년 (장경동 목사님께서 오셨던 해에는) 아예  저희팀이  모든날을 다 맡아서 찬양을 했었습니다. 복음화 대회의 청중들은 대부분 장년들이었습니다. 저는 장년층을 타겟으로 할 찬양을 철저하게 준비했었습니다. 결국 그곳에 참석했던 집사님, 권사님, 장로님들께서 정말 엄청나게 찬양시간에 은혜를 받으셨습니다. 물론 장경동 목사님의 말씀은 더 좋았습니다.^^ 장년층을 대상으로 해서 그렇게 뜨거웠던 찬양의 시간은 그 때가 아마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장년층의 찬양집회의 가능성을 그 때 살짝 느꼈었습니다. 저만의 노하우가 생겼던 것입니다. 


레나 마리아가 왔던 밀알의 밤에도 저희가 찬양을 맡아서 했었구요. 나름 필라델피아에 있었던 큰 집회들의 찬양을 많이 했었습니다. 필리뉴웨이브는 아니었지만 저희 교회 자매 세 명과 연주팀이 함께 준비해서 어떤 크리스마스 행사 때 특송을 불렀는데, 이 때 정말 좋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저희가 준비한 노래에 푹 빠졌었습니다. 행사가 마치고 몇몇 분들이 저희에게 오셔서 함께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훌륭한 팀이 있냐면서, 이렇게 좋은 연주와 노래는 처음 듣는다고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며 말씀들을 하시더라구요. 이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글을 적다보니 필라델피아 시절 생각이 많이 납니다. 제가 필라 맨 처음 도착해서 부랴부랴 준비해서 가졌던 "필리뉴웨이브 첫번째 찬양모임" 입니다. 첫번째 모임이었기 때문에 많이 부족했지만 좋았습니다. 저희끼리는요^^ 첫번째 모임은 저희 교회인 개혁장로교회에서 모였구요. 그 때 당시 누군가가 찍어준 동영상으로 편집을 했던 것입니다. 저는 찬양인도 보다는 연주하는게 제 적성에 맞는 사람입니다. 그래도 찬양인도를 해보았던 이 때의 경험은 저에겐 아주 소중한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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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ugene & Ju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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