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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gene

제 페이스북 친구(미국인) 중의 한 명이 오늘 담벼락에 이런 글을 적었습니다. "RIP Zig Ziglar" 립 지그 지글러? 지그 지글러가 갈비를 먹었다는 뜻인가… 그런데 립은 RIP가 아니라 RIB죠.. 무식이..ㅠㅠ 혹시나 해서 검색해 보았더니 RIP은 Rest in Peace 의 약자였네요. 묘비 앞에 쓰는 말이니 지그 지글러가 죽었다는 뜻입니다. 한국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더니 전혀 뉴스가 뜨지 않아서 영어로 검색해 보니 역시 오늘 아침(11월 28일 2012년)에 별세 하셨더군요. (글을 다 적고 나서 보니 지금은 한국 인터넷에도 기사가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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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연설가인 지그 지글러(Zig Ziglar)의 대표적인 책이 바로 "정상에서 만납시다(See You At The Top)" 인데요, 저는 갑자기 옛날을 회상해 보는 시간이 되었네요. 지금은 이 책이 어디에 있는지 보이질 않지만 20대 초중반에 열심히 이 책을 읽었더랬습니다. 




왜냐하면 암웨이(Amway) 권장 도서 중의 하나였거든요. 저도 한 때 암웨이를 했었습니다. 정말 짧고 굵은 시간이었습니다. 저를 아시는 지인들은 깜짝 놀랄지도 모르겠네요^^ 암튼 저에게는 불꽃과도 같은 두 달이었죠. 제가 암웨이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제가 좋아하는 형이 저에게 암웨이를 할 것을 권유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형은 제가 고딩 시절에 작곡을 할 것을 권유해서 제 인생을 바꾼 분이었어요. 저는 암웨이 모임에 참석하면서 암웨이 사업에 대한 꿈을 키워갔습니다.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설레임으로 잠을 설치곤 했습니다. "다이아몬드까지만 가도 성공이다." 하면서 열심히 했습니다.



 

분명히 성공하기 힘든 사업이었기에 정신 무장부터 해야 된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씩 모이는 소모임에도 빠지지 않았고, 권장 도서들도 십만윈치 넘게 사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있는 큰 모임에도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는 모든 사람들을 다 찾아 다니며 암웨이를 전파하고 물건도 조금 팔았습니다. 두 달이었습니다...

암웨이 추천도서 중 하나인 일본계 미국인인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입니다.

이 분도 암웨이 업자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두달 동안은 저에게 너무나 행복했던 순간이었습니다. 희망과 설레임으로 세상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마치 교회 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것 같았습니다. 구원의 기쁨(?)이 회복 된다면 아마 이런 느낌일 것입니다. 제가 주님을 다시 만난 뒤 느꼈던 기쁨과 비슷했습니다. 일 주일에 한 번씩 모이는 모임은 마치 성경공부 같은 시간이었고, 암웨이 권장도서는 마치 신앙서적 같았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는 모임은 교회에서 하는 연합 수련회 같았고 암웨이를 전파하는 일은 마치 복음을 전하는 거 같았습니다. 세상에서 잘 살기 위해서도 이렇게 기쁨이 넘쳤는데 영생을 전하는 일에는 왜 이리도 기쁘지 않을까요 제가 믿음이 있기나 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암웨이를 하는 동안에는 희망과 설레임이 가득했고 마치 한 줄기의 빛이 내 인생에 드리워지는 듯 했습니다.

한 줄기의 빛이 내려옵니다^^



암튼 저는 제가 음악을 하듯이 암웨이를 열심히 하면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딱 2년만 하자!!" "2년 동안 나의 모든 것을 쏟아 붓자!!" 라는 심정으로 할려고 했습니다. 제 목표는 2년 만에 다이아몬드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미쳤지요? 암웨이를 해보셨던 분이라면 미쳤다고 할 것입니다. 그렇게 돈을 번 뒤 저는 음악에만 매진 할 것이라 생각했죠.


암웨이에서 제일 높은 단계는 크라운입니다. 그런데 일본사람 중에 크라운보다 휠씬 높은 성과를 거두는 사람이 있어서 암웨이에서 특별히 이 사람만을 위해서 더블 크라운을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암웨이에서는 유일무이했고 경의로운 존재였습니다. 이 사람의 이름은 "나카지마 가오루" 인데요. 메멘토의 기억력을 가진 제가 어떻게 아직도 이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을까요? 참 어이가 없습니다. 제가 정말 열심히 하긴 했나 봅니다. 그 때 저는 잠자리에 들면서 이 사람 보다도 높은 트리플 크라운을 꿈꾸며 미소 지으며 잠이 들곤 했답니다.^^ (지금은 이 분도 트리플이 되었을지도 모르죠^^) 

세상에서 단 한 명 뿐이었던 더블 크라운 "나카지마 가오루"




어쨌든 저는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제 밑에 라인을 만들기 위해 하루에도 몇 명씩 약속을 잡고 사업설명과 제품을 팔았더랬습니다. 암웨이를 전하고 싶은 마음에 견딜 수 없는 마음이 제 속에 있었습니다. 정말로 사람들이 이 좋은 사업을 모르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여겼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그런데 두 달이 지났을 즈음… 저에게 베이스 기타를 배우시던 한 집사님께서 실용음악학원을 열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보고 실장과 강사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암웨이 때문에 두 달동안 저는 완전히 음악을 놓았는데요. 그 때 이미 저는 제가 도태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던 차였습니다. 학원이 완공되고 학원에서 연습을 하기 시작했는데...


첫 날 제가 텅 빈 학원에서 연습을 하면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드럼을 세 시간에서 네 시간 정도 연습 했는데 실력이 엄청나게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하루만 연습해도 이 정도의 성과가 있다면 2년 뒤에는? 만약 2년 동안 음악을 쉰다면 과연 2년 뒤에 다시 음악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과연 암웨이로 2년 뒤에 다이아몬드가 될 수 있을까… 성공한다 하더라도 음악을 포기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그리고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음악을 하기 위해 음악을 포기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저는 과감히 암웨이를 포기했습니다. 그 이후로 학원에서 수많은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뮤지션 정신도 다시 되살아 났구요.

제가 있던 부산의 "프레이즈 실용음악학원"입니다. 제가 있을 때와 인테리어가 똑같네요. 

지금은 운영자가 바뀌었는데 말입니다. 입구에 있는 테이블과 드럼세트, 기타앰프와 벽에 글들까지 다 똑같네요.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깜짝 놀랐네요^^ 옛 생각이 솔솔~ 납니다.




그로부터 십 몇년이 지났습니다. 그 때 제가 계속 암웨이를 계속 했더라면 지금쯤 제가 부자가 되었을까요? 그래서 비싼 장비들을 잔뜩 모아서 좋은 음악을 많이 만들었을까요? 궁금합니다. 이휘재의 인생극장이 생각납니다. 저도 두 가지 선택에서 두 번 다 살아보고 싶네요^^ 그리고 그 때 열심히 했던 암웨이맨들은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요? 궁금합니다. 과연 다이아몬드들이 다 되었을까요… 


그 당시 암웨이 소모임이 끝나면 인도하시던 여자 리더분이 항상 마지막에 했던 한마디… "우리 정상에서 만납시다~" 이 말을 들으면 어찌나 좋고 마음에 감동이 되던지요. 지그 지글러의 책 제목을 인용하며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심겨 주었던 그 리더분 말대로 정상에서 만나게 되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꼭 세상에서 말하는 부가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들은 믿음의 싸움을 다 싸우고 난 뒤 믿음의 산 정상에서 만나야 할 것입니다. 우리 다같이 믿음의 산 정상에서 만납시다. 지그 지글러의 타계 소식에 저는 그의 책보다는 한 때 열심히 했던 20대의 짧았던, 멋모르고 뛰었던 두 달간의 암웨이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지금도 계속 필름처럼 그 때의 기억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암웨이로 시간 날리고 돈 날리고 관계 다 깨진 사람들의 이야기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코 권할만하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그저 한 때 열정을 불태웠던 한 때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후에 학원을 시작하게 것이 저를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었을까요? 만약 제가 오래 암웨이를 하다가 실패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성공했을 확률보다 실패했을 확률이 아~쥬 높았겠죠? 만약 그랬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어쨌든 성공과 실패 여부를 떠나서 계속 음악을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점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선하게 이끌어 주셨다 생각합니다.  이후에는 음악을 가르치는 것과 연습에 몰두할 있었으니까요. 암웨이에 불태울 했던 열정들을 음악에 쏟았습니다.


참고로 암웨이의 폐해에 관한 글이 있는 블로그 입니다. 옹호댓글도 장난아닙니다.^^

http://blog.daum.net/wispu/16865222 





암웨이 할 때 사업 설명하기 위해 사람들 만났을 때를 생각하니 이런 생각이 드네요. 그 때 정말 저랑 조금이라도 관계가 있으면 다 만났었거든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암웨이 때 했던 열심으로 복음을 전한다면 아마 지금 쯤 수백에서 수천명이 저로 인해 예수님을 믿었을 텐데요… 글을 적다보니 옛날에 제가 느꼈던 열정들이 점점 더 많이 기억납니다. 이걸 그대로 살려서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땅에서 부자가 되어봐야 뭐합니까? 좀 살다가 결국은 다 죽을텐데요. 죽음을 잘 준비하는 자가 가장 지혜로운 자가 아닐까요. 지그 지글러도 결국 죽었습니다. 그의 영혼은 지금 평안한 곳에서 안식을 누리고 있을까요. 이 땅에서 정상에 가봤자 영적인 정상에 서지 못한다면 뭐가 그리 의미가 있을까요..




지그 지글러 때문에 옛날 생각 한 번 해봤네요. 사실 옛날부터 그래왔던건데… 지그 지글러 하면 하나 더 생각 나는게 있긴 합니다.^^

강철 로보트 지그~ 

오늘밤은 강철 로보트 지그나 생각하며 잘랍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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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ugene & Ju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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