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ugene
오늘은 단조에 대해서 첨부터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제가 그동안 화성학 강의를, 하고 싶은 부분들만 해서 마이너같은 기초적인 것들은 다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이너도 제대로 한 번 다뤄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사실은 별거 없습니다. 기초 중에서도 기초이니까요. Key라는 것은 근본적인 부분이라서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제 경험상 많은 음악도들이 마이너키에 대해서 살짝 부족함이 있다는 걸 많이 느꼈기에 이렇게 굳이 강의를 해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지금 듣고 있는 90%의 음악들은 딱 두가지 종류의 음악 뿐입니다. (장르나 기타구분이 아닌 근본적인 음계의 구분으로요^^) 그것이 클래식이 됐건, 찬양이 됐건, 가요가 됐건간에요. 물론 매니아들이 듣는 음악 중에는 좀 더 다양한 음악이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웬만하면 70%~80% 이상은 이 두가지 안에서 만들어진 음악이죠. 그게 뭐냐구요?
우리가 듣는 음악은 모~두~ 장조 아니면 단조의 음악들입니다.
클래식의 예를 들어 볼까요? 바하, 헨델, 베토벤, 하이든, 모차르트.... 이들의 모든 작품은 장조 아니면 단조입니다. 우리가 듣는 99.9%이상의 모든 찬양도 장조 아니면 단조입니다. 이 세상의 90% 이상의 팝송과 가요도 전부다 장조 아니면 단조입니다.
당연한 이야기 아니냐구요?
맞습니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습니다.
장, 단조 체계가 확립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말은 장, 단조가 아닌 음악들도 옛날에는 더 많이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를 이어가기 전에 한가지 질문하나 할게요.
장조란 도데체 무엇일까요?
밝은 음악이다. 씩씩한 음악이다... 라는 대답을 주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것들은 느낌을 나타내는 대답이구요. 이 질문에 정확한 대답을 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대답 자체가 너무 쉬워서 뭘 물어보는지조차 감을 잡기 쉽지가 않기 때문입니다.
장조가 뭐냐면요.
"도"
부터 시작하는 음악이 장조입니다.
대답이 좀... 김이 새지요. 하지만 이게 정답입니다. 그럼 단조는 무엇일까요? "라"부터 시작하는 음악입니다. 장조는 "도"로 시작하는 걸 아는데 단조는 "라" 로 시작한다는 사실을 간혹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하지만 왠만하면 이 정도는 다 아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럼 한가지 의문이 생기지 않나요? "레"로 시작하는 음악도 있을까요? 혹은 "미"로 시작하는 음악은요?
당연히 있습니다. 아니, 있었는데 오늘날에는 다 사라졌죠. 하지만 2백년 전쯤에 다시 사용하기도 했는데 일부의 음악에서만 사용되어지고 있지요. 그럼 이런 음계의 이름은 어떻게 될까요? "
레"부터 시작하는 음악을 "도리안Dorian" 이라고 합니다.
"미"부터 시작하는 음계를 "프리지안(Phrygian)" 이라고 하구요^^
음악 공부하시는 분들은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분들은 그냥 용어만 들어봤을 뿐, 걍 패스하게 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와닿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와 닿기가 쉽지 않은 음악입니다. 우리에게 와닿지 않는 이유는 오늘날에는 이런 음악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들어본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와 닿을 수가 없죠.
중세의 음악을 들어보신 분들은 좀 이해가 되실 겁니다. 사실, 중세시대 배경의 영화들 보면 배경음악으로 간간히 나오기 때문에 현대인들도 전혀 이런 음악을 듣지 않는것은 아닙니다. 성당에 다니시는 분들은 당연히 엄청나게 많이 들었을테구요. 중세의 그레고리안 성가가 다들 이런 음으로 되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곡 중에도 좀 있구요. 아무튼 이런 음계를 선법(Mode)이라고 부릅니다. 당연히 교회음악에 쓰여졌으므로, (중세) 교회 선법(Chruch Mode)이라고 부릅니다. 말이 나온김에 교회 선법을 정리해 보면요,
Ionian (도레미파솔라시도)
Dorian (레미파솔라시도레)
Phrygian (미파솔라시도레미)
Lydian (파솔라시도레미파)
Mixo - Lydian (솔라시도레미파솔)
Aeolian (라시도레미파솔라)
(사실은 위의 여섯개는 정격선법이구요, 여섯개의 변격선법까지 더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12개의 선법이 있었습니다.)
이야기가 갑자기 무거워지는거 같은 느낌이... 그건 저 선법들의 이름이 너무 무거워서 그런거 같습니다-_-
그냥 고어라고 생각합시다. ^^;
"도"부터 시작하는게 "이오니안"
"레"부트 시작하는게 "도리안"
이런식으로 여섯개의 선법이 있었습니다. 사실 중세에는 "이오니안"과 "도리안"은 없었습니다. 나중에 16세기때 이 두 선법이 더해진 것입니다. 그러니까 16세기 전에는 네개의 정격선법과 네개의 변격선법만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놀라운 것은 17세기 때는 새로 더해진 "이오니안"과 "도리안" 빼고는 다 사라졌다는 사실입니다!!
17세기 때에 비로소 장, 단조 체계가 완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장조가 바로 "이오니안"입니다. 단조가 "에올리안"이구요.
최신 유행이 올드패션들을 다 몰아낸 셈이죠^^
이전게 좋은것만은 아닌거 같습니다~
이야기가 좀 길어졌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오늘 강의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장조="도"부터 시작하는 음악
단조="라"부터 시작하는 음악
17세기 전에는 장, 단조 말고도 더 많았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오늘도 즐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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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교회선법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여기로^^ ----> http://ko.wikipedia.org/wiki/교회_선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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