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ulia on Monday, June 25, 2012 at 7:22am
내가 음악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서부터 드렸던 기도가 있다.
내가 단순한 음악가가 아니라 진정으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를 드리는 예배자가 되게 해달라는 것과 내가 연주하거나 만드는 음악을 성령님께서 사용하셔서 그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성령의 임재를 느끼고 치유하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알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응답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땐 솔직히 나는 음악에 아주 많이 매여 있었고, 음악 때문에 예배가 안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연주하는 가운데 은혜를 주실 때가 참 많고, (비록 남들이 나를 볼 때는 아닌 것 같아도) 정말 나 또한 기쁘게 찬양하면서 연주할 때가 많다.
또 내 연주 중에 성령님이 임하셔서 사람들 마음을 만지시구나 하는 것도 느낄 때도 있다.
아니 그런 게 아니라고 해도, 그냥 나를 찬양하는 자로 세우셨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도구가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황송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 서서 연주하는 사람으로서, 때론 두려울 때도 많다.
나 자신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있지 않을 때,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나 자신이 부끄러울 때이다.
하지만 그럴 때도 하나님은 여전히 나를 그 자리에 서게 하시고 나를 사용하신다.
오늘 아침에도 교회 가는 길에 별 것도 아닌 일로 부부싸움을 대판하곤 바로 예배에 들어갔다.
사실 찬양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인 만큼, 반대로 마귀가 아주 싫어하는 일이기도 하기에,
찬양하는 자로서 우리는 늘 영적전쟁의 한 가운데에 있음을 느낀다.
특히 꼭 예배 전후에 서로 싸울 때가 많은 것이다.
(사실 우리가 더 힘을 합쳐서 마귀와 싸워야 할 판에 오히려 우리끼리 싸우느라 전력을 소모하게끔 만드는데 우리는 여기에 그동안 너무나도 어김없이 잘도 넘어간 거 같다..ㅠ)
그렇게 찬양을 드리고 나서 앉아 말씀을 듣고 있는데 그런 내 모습이 너무나도 부끄러워 회개가 되었다.
나는 너무나 교만하여서 남편도 사랑하거나 용납하지 못하는 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나임에도 하나님께선 여전히 나를 사용하고 계셨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 하나는 좀 비약적일지 모르나,
어떤 기름부으심이 나에게 있고, 하나님께서 어떻게 나를 사용하시는가 하는 것은
나의 구원과 상관이 없다는 것이었다.
마태복음 7장 21~23절을 보면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라는 말씀이 있다.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을 하고 귀신을 쫓아 내고 많은 권능을 행했어도 하나님의 뜻대로 행한 자가 아니면 주님께서 모르신다고 하신다는 것이다.
얼마나 두려운 말씀인지 모른다.
그래서 사도 바울조차도 고전 9 : 27에서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 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역자들은 자신이 현재 하나님께 쓰임받고 있다고 해서, 또 자신에게 기름부으심이 있고 능력이 나타난다고 해서 그것으로 자신이 구원을 얻을 것으로 안심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쓰임받은 후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받으면 그것처럼 비참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기에 날마다 더욱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구원을 이뤄가야 하고,
아무도 보지 않아도 하나님 앞에서 범죄할 수 없다고 했던 요셉처럼
코람데오의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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