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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gene on Thursday, April 19, 2012 at 11:23pm


아마추어 VS 프로페셔널

누구나 처음에는 그랬겠지만 나도 맨 처음 반주를 시작할 때

코드를 어떻게 운용해야 할 지 몰라서 멋대로 피아노를 쳤던 시절이 있었다.

“쿵짝작 쿵짝 쿵짝~” 참 신나게도 쳤더랬다.ㅋㅋ

유치하기 그지 없는 연주였는데 나도 피아노 실력이 점점 늘면서

드디어 화려하고 멋있게 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치면서 카타르시스 같은 것도 느끼곤 했다.

그런데 뭔가 내 연주는 이상하다는걸 느꼈다.

기존의 음반들을 들어보면 내 연주와는 뭔가가 달랐다.

 

프로페셔널들과의 차이는 분명히 있었다.

달랐던 점 중의 하나가 바로 음의 양이었다. 나는 엄청난 양의 음들을 쳤었다.

꽉꽉 채워가면서 최대한 복잡하고 어렵게 말이다.-_-;;

그런데 기존의 음반에서는 피아노 소리 자체가 잘 안들리는 경우가 많았고

또한 음이 별로 많지 않다는걸 알 수 있었다.

물론 곡의 스타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단 내 연주는 스타일도 없었을 뿐더러

정리가 되지 않은 연주였다.

그리고 일관성도 없었고 특징도 없었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음만 나열한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다.

 

그 이후에 내가 주력했던 것은 연주의 정리였다.

쓸데없는 음은 연주하지 않고 포인트를 줄 부분이 어디인지,

빠져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많은 반주자들을 보면서 느낀것이

아직도 생각없이 피아노를 치는 분이 많다는 것이다.

즉, 이전의 나의 모습을 보는것 같을 때가 많다.

 

음의 공간

많은 피아노 연주자들이 놓치는 두 가지 큰 실수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쉼표의 개념과 공간의 개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쉴 새 없이 친다는 말이다.

그런 반주를 듣고 있으면 정신이 없어질려고 한다.

음이 많으면 연주가 지저분하게 들리기도 하고

다른 악기랑 합주를 할 때에는 섞이지 않게 된다.

 

이런 말이 있다.

웅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다!!

때로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을 때도 있다는 것이다.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정확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단 명료하면서도 자신의 뜻을 잘 전달하는게 말하는 요령이 아니겠는가.

 

연주도 마찬가지이다. 많이 치면 칠수록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흐려질 수가 있다.

나도 맨 처음 반주할 때 쉬면 (공간을 주면서 연주한다든 말이다.)

절대로 안 될 것만 같은 느낌이 있었다.

흐름이 끊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쉴 새 없이 피아노를 칠 수 밖에 없었다.

이상하게도 막상 반주를 하게 되면 그런 압박이 생긴다.

그래서 복잡하고 정신없이 치시는 분들도 이해는 하지만 고칠 필요가 있다.

 

요즈음 나는 온음표나 2분음표를 많이 사용한다.

그 만큼 공간을 많이 두면서 연주한다.

혼자 연주 할 때도 그렇지만 특히 밴드로 합주를 할 때에는 더욱더 공간을 많이 비워두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악기 소리도 빛을 발할 수 있지 않겠는가.

피아노만 많이 나오면 그건 앙상블이 아니다.

살짝 뒤로 물러나서 다른 악기들을 서포트한다고 생각하고 연주해야 한다.

그래야 모든 악기가 선명해 진다. 연주의 명료도가 굉장히 높아진다.

명료도가 높은 밴드의 음악을 들어보면 귀가 시원해진다.

그리고 그런 연주를 보고 깔끔하게 연주한다 라는 표현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공간을 둔다고 해서

그냥 재미없게 온음표나 2분음표만으로 연주하라는 말이 절대 아니다.

당연히 16분 음표나 8분음표, 심지어 32분 음표까지도 다양하게 써야한다.

쉬는 부분이 있다면 적당히 움직이는 부분도 나와야 한다.

동과 정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음의 강약

두 번째로 많이 실수하는 것이 음의 강약(dynamic)을 조절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음의 강약을 잘 표현해야만 한다.

같은 연주라도 강약에 따라서 음악의 차이가 천지차이가 나게 된다.

음악의 그루브(Groove)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초등학생들이 소나티네 1번을 치는것과 피아노 전공자들이 치는 소나티네 1번의 차이가 뭘까?

초등학생 5, 6학년 정도만 되도 정말 잘 친다.

근데 전공자와의 차이가 뭘까?

가장 큰 차이가 바로 음의 강약이다.

똑같은 크기로 “땅 땅 땅 땅” 쳐버리면 입체감이 하나도 없게 된다.

피아노를 잘 치는 사람은 소리 강약을 기가 막히게 조절한다.

멜로디는 좀 더 세게 치고 반주부는 미세하게 작게 치는 등,

소리 크기에 굉장히 민감하고 섬세하게 반응하면서 연주한다.

포르테(f)나 피아노(p) 등의 셈여림 표현을 잘 할 수록 명연주가 되는 것이다.

 

근데 교회에서 반주할 때 대개는 아주.. 너무나도 크게 연주하는 것을 본다.

피아노가 다 부숴질것만 같다. 음의 섬세함이 하나도 살지 않는다.

 

특별히 찬양팀에서 밴드랑 같이 연주 할 때면 더 심한 거 같다.

모니터가 잘 안 들리는 안 좋은 조건 속에서 연주하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깝긴 하지만

그래도 피아노를 너무 꽝꽝 거리면서 연주하는 거 같다.

피아노를 너무 크게 연주하면 다른 악기들 소리도 잘 안들리기 때문에 다른 악기들 볼륨이 커진다.

그러면 또다시 안들리니까 더 세게 치고, 또 다른 악기 볼륨 커지는 악순환이 생기게 된다.

볼륨은 큰데 소리는 잘 안들리는 이상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전체 밴드 소리는 엄청나게 큰데 베이스 기타 소리도 잘 안들리고,

그렇다고 피아노가 잘 들리는 것도 아니고…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

사운드가 흐려지는 것이다. 연주가 좋지 않으면 음향 엔지니어도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다.

좋은 연주에 좋은 믹싱이 나오는 것이다.

 

역시 피아노 주자는 작게 연주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mp(메조 피아노) 정도로 연주하고 절정에 이를 때 세게 치는 것이 좋다.

일단 볼륨이 작아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커질 여지도 있는 것이다.  

밴드와의 합주에서도 베이스와 드럼이 리듬의 파운데이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피아노는 리듬 위에 살짝 얹어 놓으면 그만인 것이다. 

근데 과도하게 연주해 버리면 리듬과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구성

기본적으로 공간과 음량의 적절한 콘트롤이 되어야 좋은 연주가 되는 것이다.

너무나 기본적인 것이지만 잘 지키기 어려운 부분이다.

하지만 좋은 연주를 위해서라면 적절한 공간 조정과

음량의 조정을 생각하면서 연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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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ugene & Ju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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