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ugene
김연아 선수가 한국IMG와 일본 우익단체들에 의해서 얼마나 힘겨운 시간을 보내왔을지를 보면서 김연아 선수가 받은 우승은 제 생각보다도 훨씬 더 의미있고 값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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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들을 보니 이순신 장군이 떠오릅니다. 임진왜란 때 우리에겐 이순신 장군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일본은 시스템이었고 우리는 인물이었던 것입니다. 일본은 세계를 삼킬만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었지만 우리에게는 한 명의 유능한 인물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순신 장군은 단 한명으로써 엄청난 시스템을 대항해서 이긴 기적의 사람이었습니다. 기적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순신이라는 인물 때문에 그 때는 어찌어찌 기적적으로 왜적의 침입을 막았지만 그 후에 결국에 우리는 일본의 식민지가 되고 맙니다. 영웅 한 명으로 될 일이 아닙니다.
지금은 김연아라는 인물 때문에 기적을 보지만 김연아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요? 이순신 한명이 일본의 국가적 침략을 막았듯이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와 싸우고 있는게 아닙니다. "김연아 vs 일본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아사다 마오" 구도입니다. (물론 아사다 마오는 김연아와 쨉이 안된다는 것을 모든 경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짜증스럽기도 하네요.) 그렇기에 김연아 선수는 더욱 대단합니다. 하지만 김연아 선수 이후에는요? 1000년에 한 번 나올만한 인물이 그리 쉽게 한국에서 다시 나올 수 있을까요?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시스템을 구축한 일본이 곧 세계를 석권할 날이 오겠지요.
임진왜란의 승리 다음에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듯이 김연아 이후 십년 후면 우리는 또다시 패배를 맛봐야 할 날이 올 지도 모릅니다. 김연아가 번 돈의 절반 이상을 한국의 피겨스케이트에 기부하는 것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연아 당대의 영광은 조금만 지나면 끝나겠지요. 문제는 후진양성입니다. 제2, 제3의 김연아가 나올려면 그만큼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런 지원 속에 풍부한 인프라가 구축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고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아무런 지원없이도 시스템 없이도 그것을 압도하는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간간히 나오니 말입니다. 스포츠 뿐만이 아니라 전 분야에서 시스템 구축을 해야만 합니다. 주먹구구식으로는 안됩니다. 한 명의 천재는 그 때만 빛날 뿐입니다. 그러나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100년 아니, 1000년의 세월이 지나도 굳건한 자리를 지킬 수 있습니다.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김연아가 일본인이었다면, 그래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피겨스케이팅을 했다면 어땠을까요. 75점이 뭡니까. 물론 이 점수도 엄청나지요. 편파판정 속에서 이 정도 점수인데 김연아 선수가 일본인이었다면 90점 정도 받고는 영원히 아무도 깨지 못하는 기록을 가졌을지도 모를일입니다. 누가 알겠습니까… 일본인 기무여나상을 상상하니 마음이 상당히 불편하네요.
김연아 선수 힘내세요!!
당신이 한국인이라는게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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