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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gene on Tuesday, December 13, 2011 at 5:55pm


천관웅 3집이 나왔다. 

몇 곡을 들어봤는데 가사도 좋고 음악도 좋았다.

이번 3집을 들으면서 미쿡필이 많이 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주 모던한 느낌의 앨범이었다.

 

5번 곡이 "예배자" 라는 곡인데 어쿠스틱 기타만 두 번 더빙해서 좌 우에 하나씩 배치했고

오카리나와 함께 전체적으로 아주 어쿠스틱한 느낌으로 편곡된 곡이다. 

(사실 이번에 악보통에서 의뢰를 받은 곡이라 카피를 해야했다.)

왼쪽에 배치된 기타가 메인인데 나는 이 곡을 금방 카피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카피할려고 집중적으로 기타를 듣고 있는데

"어~ 이게 뭐지?"

어떻게 D키의 느낌과 E키의 느낌을 동시에 냈을까...

신기했다. D키에서 낼 수 있는 기타만의 독특한 사운드가 있다.

그리고 역시 E키에서만 낼 수 있는 독특한 사운드 또한 있다.

그런데 그 두 느낌이 동시에 나는 것이 아닌가? 들을 수록 신기했다.

내가 생각한 플레이가 아니었다. 도대체 어떻게 연주했을까?

 

이 곡은 Eb키이다. 그래서 나는 카포를 1프랫에 끼고 D로 연주했다고 생각했었다.

아니었다.

E의 느낌이 나길래, 전체적으로 반음 드랍 튜닝해서 E키로 연주하였나 하였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변형 튜닝이라는 걸 알았다. 보통 6번 줄을 드랍한다던지 5번 줄을 드랍하는 정도로

변형 튜닝을 한다. 그러나 이렇게 해봐도 아니고 저렇게 해봐도 이 곡의 플레이를

도저히 따라할 수 없었다.

자존심이 좀 상했었다. 내가 이렇게 뭘 모르나... 그리고 서울 세션들은 참 잘하는구나 생각했다.

(사실 난 부산 사람이라 서울 사람들의 대한 공포(?)가 좀 있다. ^^)  

튜닝법 찾는데 몇 시간이 걸렸다. 결국 못 찾았다.

 

페이스북을 이용해야 겠다 싶었다. 천관웅 목사님 한테 친구 신청을 했다.

그런데 이 회원님은 친구 신청자가 너무 많아서 친구 신청을 할 수 없다는 메세지가 뜨길래

메세지를 보냈었다. 튜닝법 좀 가르쳐 달라고 했는데 정말 답변을 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그런데 천 목사님께 메세지 보낸 뒤 천관웅3집 검색을 해 보았다. 

아....

미쿡에서 만든 앨범이었다. 네쉬빌 세션들이었다.

기타는 Tom Hamby 라는 분이 치셨다.

다시 천 목사님께 메세지 보냈다. '미쿡 사람이 연주 했네요...물어 볼 수 없겠네요....." ㅋㅋ

그러나 너무나도 다행히 목사님께서 결정적인 팁을 주셨다.

 

"네, 탐 햄비가 쳤습니다. 카포는 쓰지 않았구요. 전체적으로 반음 높여서 튜닝한 뒤 

변형 튜닝을 하는거 같던데 거기까지는 모르겠네요."

 

두 가지 단서를 얻었다. 카포를 쓰지 않았다는 거와

그렇기에 기본적으로 D키로 접근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럼 E키처럼 사운드를 내기 위해 어떤 줄을 바꿨는지만 찾으면 되었다.

 

시간이 늦었으므로 작업을 중지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자면서 튜닝에 대해 계속 생각했는데 생각하다... 생각하다...

번쩍~

어떻게 했는지 알아냈다.

다음날 실험해 보았다. 성공적이었다. 앨범과 똑같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튜닝법만 알아내니 연주는 아주 쉬웠다. 오히려 너무 연주하기 편했고 너무 좋은 사운드를 얻어낼 수 있었다.

운지도 너무 편했다.

 

이제 그 신비의 튜닝법을 공개하려고 한다. 몇시간의 삽질과 고뇌(?) 끝에 찾은 비법이니

기타 치시는 분은 잘 활용해 보시길 바란다.

여섯 줄을 다 반음 올리고 난 뒤 세 줄은 온 음씩 내렸다.

결론적으로 세 줄은 반음 위로 나머지 세줄은 반음 아래로 튜닝한 것이다.

 

1번줄:E - Eb (반음 아래) 

2번줄:B - Bb (반음 아래)

3번줄:G - Ab (반음 위)

4번줄:D - Eb (반음 위)

5번줄:A - Bb (반음 위)

6번줄:E - Eb (반음 아래)

 

너무나 독특하지 않은가....

나는 많은 생각을 했다. 정말 준비되어진 세션이라는 생각을 했다. 

정말 이런 튜닝법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연구했을까...

정말 자신만의 느낌을 지닌 연주자...

곡에 맞게 커스텀 튜닝법을 가지고 있는 프로페셔널...

 

안주하고 있던 내가 또 다시 한 번 부끄러운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걸 배울 수 있어서 기뻤다. 

 

탐 햄비 튜닝법으로 D키에서 E, 많게는 G까지도 카포를 이용해서 이 튜닝방법으로 연주 할 수 있을 것이다.

스트록으로는 좀 별루고 느린 서정적인 곡에서 아르페지오로 사용하기에는 딱이다.

저 튜닝법으로 I ~ VI 까지 연습해 보면 감이 팍 올 것이다.

연습하기 귀찮으신 분들은 "악보통" http://www.akbotong.com 이라는 싸이트에서 저 악보를 구입할 수 있다.

타브악보 보면서 연습하다 보면 짧은 시간안에 쉽게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광고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악보통에서 악보를 구입한다고 해서 나에게 돈이 들어오는 것은 결코 아니니까....

 

어쨌든 이 번에 이 곡 작업하면서 새로운 걸 배울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 

카피하는 내내 흥분되었고 신기했었다. 악보는 거의 100% 똑같이 카피했다. 

물론 오른쪽에 한 번 더 더빙한 기타까지는 카피하지 못했다. 그게 좀 아쉽긴 하다.

그래도 얻은 수확이 크다.

기타를 치시는 분들은 한 번 도전해 보시길 바란다. 

 

P.S. 기타가 좀 안 좋거나 기타줄 상태가 안좋으면 끊어질 수 있습니다.ㅋㅋ

       그래서 탐 햄비 튜닝보다 더 반음 낮게 튜닝하면 됩니다. 

       세줄은 스탠다드로 나머지 세줄은      온음 낮게!! 

       기타 치시는 분 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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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9일 업데이트


이 튜닝에 대한 부연설명을 하고자 살짝 업데이트 해봅니다. 이 글 쓸 때는 블로그 초창기때였네요. 초창기 때는 반말체로 글을 썼었죠. 벌써 7년 전 글이 되어버렸네요. 사실 이 글을 쓴 얼마 뒤에 이 튜닝은 원래 연주자들이 많이 쓰는 변칙튜닝이란 걸 알게되었습니다. 미국사람들은 "댓갯" 튜닝이라 부르는 튜닝이죠. 원래 튠은 EADGBE 인데 6번줄과 1,2번줄을 온음씩 내려서 DADGAD로 튜닝을 하죠. 이게 딱 단어처럼 되어 버립니다. DAD(댓) GAD(갯) "천관웅의 예배자" 는 이 댓갯 튜닝에서 전부 다시 반음씩 올린 튜닝인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P.S.에서 반음 낮게 튜닝해도 된다는 이야기를 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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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ugene & Ju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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