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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gene


우리나라는 옛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리웠다. 항상 예(禮)를 갖추는 선비의 정신이 강한 나라이다. 문맹률이 아주 낮은,문화적으로 아주 우월한 나라이다. 일본사람들이 칼로 나라를 다스릴 때 우리나라는 글로 나라를 다스렸다. 조선왕조를 보면 놀랍기 그지 없다. 어떻게 왕조가 500년이나 지속될 수 있단 말인가. 이렇게 오랫동안 왕조가 지속된 경우는 인류의 역사 속에 잘 없었다. (전세계적으로 500년 이상 지속된 왕조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만약 없으면 조선왕조가 기네스북에… ^^)

조선왕조의 힘은 강한 유교사상이었을 것이다. 정작 중국은 유교가 싹튀우지 못했는데 조선은 유교사상이 꽃피다 못해 꽃에 파묻힐 정도로 유교를 발전시켰다. 정말 우리 민족은 500년동안 로 무장된 민족이다.

 

그런데 나는 요즘 우리나라가 많이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의라는 것이 눈꼽 만큼도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 이 느낌은 무언가...

조상도 모르고 예의범절도 없는 코쟁이 서양사람들 영향 때문인가. 서구화가 되어서 그런가... 그건  아니라고 본다.

 

내가 볼 때 서구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보다 훨씬 더 예의 바르다.  서구사람들은 매너를 굉장히 중시한다. 매너라는게 번역하면 예의다. 그렇다. 서구사람들도 굉장히 예의 바른 사람들이다. 게다가 그들에게는 기사도 정신까지 있어서 예의 뿐 아니라 희생정신마저 강하다. 방식만 다를뿐 그들은 그들나름의 유교정신이 있는 것이다. 물론 그 사상의 뿌리는 기독교 사상이다.

 

우리나라에서 교통사고가 나면 왜 서로들 싸우고 난리를 칠까. 어떻게 처음 보는 사람에게 그렇게 예의롭지 않게 대할 수 있단 말인가. 서구 사람들은 차사고 나면 미안하다고 한다. 그리고 괜찮냐고 걱정까지 해준다. 얼마나 예의가 바른 사람들인가. 그들은 익스큐즈미를 입에 달고 산다. 사람이 걸어가고 있는데 조금만 앞으로 지나가도 익스큐즈미라고 말한다. 항상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이 몸에 배어있다.

 

서구화 때문이 아니라면 일제 강점기 때의 문화말살 정책의 결과인가. 아님 너무 빠른 경제발전의 부작용인가. 모르겠다. 이 모든 게 짬뽕되어서 지금의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왜 이렇게 한국사회에서 예의가 사라졌을까. 함부로 대하고 욕하고 무시하고

 

인터넷 댓글들을 한 번 보라. 다들 제 정신이 아님은 물론이고 최소한의 예의조차도 없다. 우리나라는 존댓말과 반말이 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존댓말로 우대해주는 것이 우리 사회의 기본 정서이다. 그런데 인터넷에서는 자기하고 의견이 맞지 않으면 반말은 기본이고 욕지꺼리가 난무한다. 우리는 동방예의지국의 후손들이 아닌가인터넷의 댓글들을 보면서 이것이 우리의 자화상이라 생각하니 기분이 우울해진다.

 

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이 있어서 좋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훈훈한가. 서로 마음을 나누고 기쁨과 슬픔도 함께하고뭔가 넉넉하고 사람 사는 맛이 있지 않는가. 나는 정말 정이 있는 우리 민족의 정서가 너무 좋다. 그러나 이것은 자기와 아는 사람에게만 국한되어 있는 현상이다. 자기와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에게는 정도 없거니와 예의조차도 없는게 우리의 모습이다.

 

옛날에 내가 어릴적에 테레비에서 본 한 장면인데 자동차 접촉 사고 때문에 서로 박터지게 싸우다가 알고 보니 서로가 좀 엮여있는 관계라는 것을 알게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름답고 훈훈한 모드로 돌변되는 것을 보면서 참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다. 서로가 조금만이라도 관계가 있다면 예의와 정이 어우러져 참 좋은 모드가 된다. 하지만 나와 상관없는 사람이라면 정과 예의는 눈꼽 만큼도 기대할 수 없다. 이것이 우리의 한계이다.

 

좀 더 암담한 것은 온 사회가 거짓말과 꼼수와 술수로 얼룩져 있다. 학창 시절때 내가 기독교인으로써 어려웠던게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컨닝이었다. 기독교인은 컨닝하면 안된다고 교회에서 배웠다. 그것이 죄라는 것이다. 여러 면에서 말이다. 그런데 온 학생들이 컨닝과 컨닝 페이퍼와 베끼기 및 친구답안지 보기 등등 가관이었다. 컨닝 안하는 애가 바보였다. 컨닝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종의 문화로까지 자리 잡았다. 온 사회가 괜찮다고 한다. 나는 기독교인으로써 한국에서 말씀대로 살기가 쉽지 않았다.

 

미국은 치팅을(컨닝)하면 굉장히 부끄러운 범죄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치팅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분위기이다. 정직하지 못한 행위여서 아주 명예롭지 못한 행위로 생각한다

 

우리나라 정치자들 욕할거 없다. 정치자들이나 우리들이나 다를거 하나 없다. 컨닝을 당연하게 여기는 아이들이 커서 절대로 정직한 사람이 될 수 없다. 그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런 아이들이 커서 어른이 되면 사회가 어떻게 되겠는가. 온 나라가 부정직으로 썩고 있다. 이 정도쯤이야 라고 생각하고, 또 그것이 어느정도 용납되는 사회이다. 그리고 그런 어른들 중에서 정치인이 돼 봐야 그 버릇 어디가겠는가. 정치인들도 어찌보면 우리들의 자화상일 뿐이다.

 

미국에서 많이 느끼는 건데 정직하지 못하고 꼼수 부리고 거짓말하는 사람들은 나를 포함해서 죄다 한국인이었다. 우리는 왜 이럴까고민을 해봤는데 컨닝하고 거짓말하고 꼼수를 부리는 것이 이제는 우리 한국인들의 문화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우리나라는 부정을 저지르는 것이 너무나 일반화 된 나라인거 같다. 물론 나도 부정에 관한한 자유로울 수 없다. 많이는 아니더라도 나도 몇 번 컨닝을 해 봤다. 모든 사람들이 하니까 별 죄책감도 없었다. 그냥 당연히... 그리고 음악 대학원 논문도 두 번 정도 대신 써준적이 있다. 정작 나는 대학교도 겨우 졸업했는데 대학원 논문만 두 번 썼던 것이다. 돈 벌고 공부하고 일석이조라고 생각했다. 참 좋았다. 나에겐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었다. 그것이 얼마나 큰 범죄인지도 모르고 말이다...    

 

몇 년 전에 한 일본여대생이 뉴스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포르노는 우리 일본의 문화이니 이해해 주세요. ~ 이다. 포르노가 문화라고? 나는 생각했다. 일본은 미쳤구나. 정신세계가 썩을 대로 썩은 나라구나라고 생각하고 그들을 굉장히 경멸했었고 이해도 안되었다. 그러나...

 일본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아주 정직하다. 적어도 우리나라 사람보다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사기 치는 것이 우리의 문화가 되었다. 너무나도 슬픈 일이다. 일본이 썩었다고 욕할 수만은 없다. 어찌보면 우리가 더 썩었는지도 모르겠다. 사회적으로 감각을 잃었다고나 할까영어단어 중에 Integrity라는 단어가 있다. 이 단어의 정확한 뉘앙스를 번역하기는 좀 힘들다. 정직으로 번역하기에는영 아니고 고결마땅한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런 단어가 없다는 것은 우리에게 Integrity의 문화가 부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좀 비약이 큰가…) 

어쨌든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정직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나는 정직하고 매너있는 미국 사람들이 좋다. 물론 인종차별도 제법 있다. 그것은 우리가 외국인으로써 기본적으로 감래해야 할 일이다. 미국에서 한인들이 한탄하는 것 중의 하나가 우리는 인종차별을 받는다는 것이다. 물론 맞다. 조금의 차별은 있다. 물론 사회 깊숙히 들어갈수록 차별은 점점 커진다는 이야기를 책에서 읽어 보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인 근로자들 대하는건 어떤가...

한 때 중동권에서(중동권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이런 책이 베스트 셀러였다고 한다. 

"한국놈들 개새끼" ... 제목한번 근사하다. 우리나라 해외근로자들이 현지에서 저지른 만행과 우리나라에서 일한 외국 근로자들이 당한 고통에 대한 책이라고 한다. 미국사람들은 한국사람들보다는 몇백배 아니 몇천배 더 낫다. 대부분의 미국 사람들은 정말 신사적이다. 남에 대한 배려가 얼마나 큰지 모른다. 기부는 얼마나 많이 하는가. 입양도 많이 할 뿐더러 일부러 장애우 아이들만 골라서 입양하는 미국사람들도 있다. 

 

나는 한국사람이다. 한국사람으로써의 자긍심이 아주 높은 사람이다. 우리애가 일곱살 때 학교에서 배운 옛날 미국 국가를 부르는 것을 보았다. 첫 가사가 이랬다. “My country~” ? 마이 컨츄리? 나는 승리를 앉혀 놓고 아주 진지하게 정신교육을 시켜줬다. 승리야 너 미국사람 아니지? 미국은 너의 컨츄리가 아니야. 너는 한국 사람이야. 알겠어? 단지 우리가 미국에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그 노래를 불러야 겠지만 너는 한국사람이란다. 절대로 미국사람 아니다~^^ 라고 교육할 정도로 한국인이라느 사실을 자랑스럽고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 진심으로 마음이 아프다. 회복되면 좋겠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먼저 회복되었으면 하는것은 우리가 다시 예의 바른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알고 배려할 줄 아는 문화가 회복되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정직한 사람들이 많은 정직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요즈음 불법 소프트웨어를 쓰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워낙 오랜세월 불법 소프트웨어를 써왔기 때문이다. 부끄러운 일이다. 불법소프트웨어를 쓰고 싶은 유혹이 아직은 심하다. 하지만 이것도 죄다. 나는 컨닝이 죄라 생각하고 안할려고 했는데 불법 소프트웨어 쓰는 것은 죄가 아니라 생각하고 당당히 써 왔다.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고 살아왔던 것이다. 이것도 십계명을 어기는 것이다. 도둑질 하는 것이다. 돈이 많다고 선진국이 아니다. 그 나라의 문화가 뛰어나야지만 선진국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온 국민이 한글(소프트웨어)을 쓰지만 정작 그것을 만든 회사는 돈을 거의 못벌고 있는 현실이 부끄럽지 않은가. 


나는 정말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만이 아닌 문화적인 선진국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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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ugene & Ju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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