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ugene on Monday, April 16, 2012 at 12:37pm
지난 주가 부활절이었다. 교회에서 칸타타를 하거나 아님 부활절 특별 찬양을 하면
보통 마지막 대미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의 ‘할렐루야’ 코러스로 장식하게 된다.
교회에서도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연주회장에서 메시아의 할렐루야가 연주되면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이 기립해서 듣는다.
내가 어릴 때 아빠랑 함께 메시아 공연을 보러간 적이 있는데
할렐루야 코러스가 나올 때 사람들이 우루루 일어서는 것이었다.
뭐지? 하고 나도 얼떨결에 일어났던 기억이 있다.
아직도 왜 일어나는지 모르시는 분이 혹시 계실지 모르겠다.
맨 처음 헨델의 메시아가 1742년 런던 초연될 당시,
거기에 참석한 영국국왕 조지2세가 할렐루야 코러스 부분에서 감격한 나머지
기립했기 때문에 오늘날에도 그 관습이 전해져 내려 오는 것이다.
그리고 꼭 이 곡 중간에 생기는 헤프닝이 있다.
할렐루야를 들을 때 반드시 알아야 할 점이 있는데,
이 곡의 맨 끝부분에서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하고
끝난것 처럼 한 마디 쉬는 부분이 나온다.
이 때 곡이 끝난 줄 알고 썸바디 박수 치시는 분이 계시다.
참아야 한다. 아직 끝이 아니다.
한마디를 푹 쉬고 진짜 마지막으로 “할~렐~루~야~” 하고 한 번 더 나오면 그 때가 진짜 박수 칠 때이다.
이제는 그 한마디 쉬는 중간에 박수 소리 안나면 오히려 더 이상 한 거 같기도 하다.ㅋㅋ
헨델은 바흐와 함께 바로크 시대 작곡가이다.
바로크 시대의 곡은 대위법으로 작곡되어졌다.
대위법이 뭐냐면 주제 선율을 계속 반복하는 동안 대선율로 계속 채워넣는 음악을 말한다.
한마디로 좀 복잡한 음악이다. 뭐가 주선율이고 대선율인지 짬뽕이 되서는…
암튼 수많은 선율들이 엉켜있다.
한 합창단이 네 개의 다른 선율로 구성된 복잡한 대위음악을 연주하는데
바흐는 심지어 네 배로 확장해서 네 개의 합창단을 위해서도 작곡 했다고 한다.
그럼 성부가 자그만치 열 여섯개이다. 어떻게 작곡했을까.
합창단 배치를 앞의 좌우로 두 그룹 뒤에 좌우로 두 그룹으로 배치 했다고 한다.
스테레오를 넘은 써라운드를 이 때 벌써 아날로그로 재현 했던 것이다. 참으로 놀랍다.
그리고 헨델이나 바흐의 곡들은 ‘멜리스마’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자꾸 전문 용어가 나온다. 대개의 노래는 한 음 당 가사 하나씩이다.
“학교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음 하나에 가사 하나씩이다.
그런데 가사 하나에 음이 여러개 나오는 것을 멜리스마라고 한다.
헨델의 메시아 중에 할렐루야 다음으로 유명한 곡이 아마 ‘우리를 위해 나셨다’ 일 것이다.
바로 이 곡이 멜리스마로 되어 있다. 이 노래는 이렇게 부른다.
“우리를 위해 나셨다 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 ㅋㅋ
“다” 라는 가사 하나에 자그만치 음이 67개나 붙어 있다.
이거 부르다가 숨 넘어가기 딱 알맞다.
대딩 시절 학교에서 헨델의 메시아를 공연했었다.
나는 성악 전공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패시지를 한 숨에 다 불렀었기 때문에
선배님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기억이 난다.
성악 전공 선배들이 나를 보고 신기해 했었다.
근데 사실은 내가 롯데 자이언츠의 마해영을 닮았었기 때문에
이미 크나큰 선배 사랑을 이 한 몸에 듬뿍 받고 있던 참이었다.
그 때는 내가 지금보다 몸무게가 30킬로가 덜 나갈 때였기 때문에...
합창 연습 때마다 선배들은 나를 보고는 (경상도 사투리로…)
“오~ 마해영, 이 새끼 마해영하고 똑같이 생깄네!!
와~ 마해영 요리 와 바라…”
하시면서 나를 무척이나 이뻐해 주셨다. 그러나 스포츠에 문외한이었던 나는 이렿게 대답해 주었다.
“마해영이 누군데요?” …^^;;
이야기가 많이 샜다. 다시 음악을 논하자.
확실히 이 곡은 영감으로 쓰여진 곡이다. 이 대작을 단 두 달만에 완성시켰으니 말이다.
이건 영감이 있을때만 가능한 일이다.
후에 하이든은 메시아에 감동해서 자기도 그런 곡을 쓰고 싶어서 썼던 곡이
바로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이다.
메시아를 작곡한 헨델은 음악의 어머니라 불리운다.
음악의 아버지는 ‘바흐’, 음악의 어머니는 ‘헨델’.
난 어릴 때 이 둘이 부부인 줄 알았다.ㅋㅋㅋ
그리고 막연히 동화책 ‘헨젤과 그레텔’ 하고도 연관이 있나 싶기도 했다. (완전 바보다…;;)
중학교 때 음악 선생님의 말씀이 아직도 내 귀에 쟁쟁하다.
“헨델이 여자가?”
아이들은 당황해서 머뭇머뭇하고 있었다. 이 때 선생님의 한 마디.
“사진을 봐라. 이게 여자 얼굴이가?”
그리고 차마 선생님으로써 입에 담지 못할 말씀을 하셨다.
“이 얼굴에 여자였으면 자살했다”……ㅋㅋ
그렇다. 헨델은 남자다.
바흐에 좀 밀리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이 ‘메시아’ 하나 만으로도 그의 업적은 영원히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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