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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gene on Thursday, May 24, 2012 at 12:43pm


찬송가 편곡의 필요성

찬송가를 악보대로 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소프라노, 앨토, 테너, 베이스 이렇게 네 개의 성부를

악보대로 치기가 생각보다 의외로 어렵다.

나의 어머니께서 교회 반주자이시고 나의 연년생 여동생도 어릴때 부터

교회에서 반주를 해왔는데, 그걸 보고 자랐던 나는 찬송가가 별 거 있겠냐 싶었다.

근데 막상 쳐보니 찬송가만 따로 엄청나게 연습을 많이 해야 된다는 걸 알았다.

그러나 찬송가도 계속 치다보면 언젠가는 눈 감고도 칠 수 있는 경지에 이른다.

그러고 나면 찬송가도 좀 더 다른 방식과 다른 스타일로 치고 싶은 욕구가 생기게 된다.

 

이미 많은 CCM음반에서 찬송가를 컨템포러리하게 편곡해서 발매되었기 때문에

찬양음반을 많이 들으시는 분들은 편곡된 찬송가도 익숙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찬송가 악보대로만 치는 것을 고집하는 분들도 간혹 계신다는 것도

알고 있어야만 서로 음악적인 부딪힘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서로간에 음악적인 마찰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교회에서는 항상 조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회에서 누군가 찬송가를 좀 더 세련된 느낌으로 치는 것을 보게되면

어떻게 저렇게 칠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는 분들도 많은 것이다.

그럼 수백년에서 수 십 년 전에 작곡되어진 찬송가를

어떻게 현대스타일로 편곡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악보 무시

일단 찬송가에 나와 있는 악보는 무시하는 것으로부터 편곡을 시작할 수 있다.

그렇다고 완전히 무시하라는 것은 아니다. 소프라노 멜로디와 화음정도는 참고해야 한다.

그리고 요즈음 찬송가는 다소 엉터리라 하더라도 코드네임이 적혀있는 것이 많다.

코드가 적혀 있으면 아무래도 편곡하기 편하다.

왜냐하면 4성부를 보고 화음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이때까지 찬송가를 본 바로는 코드가 조금 정확치 않다는게 좀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80%~90% 정도는 정확하니 어느정도는 신뢰할 수 있다고 본다.

 

Walk down

80년대 말에서부터 2000년대 초까지 가요나 찬양에서 아주 많이 유행했던

코드진행(Chord Progression) 중에 하나가 “웤다운(Walk down)”이란 진행이다.

목마른 사슴,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주님과 같이, 나의 가는 길,

감사해요 깨닫지 못했었는데, 나의 영혼이 잠잠히, …

이런곡들이 다 웤다운으로 작곡된 곡들이다.

주요코드 사이에 경과코드로 인해 베이스의 순차적 연결이 생기므로

아주 멋있는 베이스 라인과 자연스러운 코드의 연결이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근데 나중에는 너무 많은 곡들이웍다운으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 코드진행만 나오면 식상해 하기도 했었다.

2000년대까지 와서도 이 코드진행으로 곡을 쓰는 것을 보고는

두 손 두 발 다 들었던 기억도 있다.(웃음)

 

그럼 웤다운 진행을 C조에서 적어보면 이렇다.

 

C  G/B  Am  C/G  F  C/E  Dm  F/G

 

이것은 완전한 웤다운이고 짧게 쓰는 경우도 있는데

 

C  G/B  Am  C/G  F  F/G

 

이렇게 축소해서 쓰는 경우도 있다.

이 진행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 베이스 라인이다.

베이스 라인이 예술이지 않는가.(혹시 분수코드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 분들은

“CCM 피아노 특강3”을 확인하길 바란다.)

베이스 라인이 차례대로 다운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베이스 라인만 보면 C(도) B(시) A(라) G(솔) F(파) E(미) D(레) G(솔) 이렇게 된다.

이 코드 진행 이름이 왜 웤다운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찬송가를Walk down 으로

찬송가 편곡이야기 하다 말고 갑자기 왠 웤다운 이야기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찬송가에다가 웤다운 진행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웤다운 코드 진행은 90년대 느낌이 나게 만든다.

찬송가 편곡의 목적이 컨템포러리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이

렇게 컨템포러리 음악에서 쓰이는 코드 진행을 쓰면

컨템포러리하게 편곡하는 것이 되는거 아니겠는가.

다 살펴보진 않았지만 대략적으로 찬송가의 1/3 정도는 웤다운으로 편곡 할 수 있다.

물론 그렇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화성적인 지식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내가 제안하고 싶은 것은 찬송가에다가 그냥 아무 생각없이 이 코드 진행을

적용시켜 보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노래가 되면 되는 것이고 안되면 그냥 안되는 것이다.

 

“예수 사랑하심은” 이 곡에다가 웤다운을 적용시켜보면 어떻게 될까.

이 노래와 웤다운 진행은 딱 맞아떨어진다.

두 박자씩 코드를 치면 된다. 한 번 해보면 신기할 것이다.

그럼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은 어떨까.

이 곡도 딱 맞아 떨어진다.

단지 6/8박자 곡이라서 한박자와 반박자에다가 코드를 넣어 주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긴하다. 한 곡만 더 해보자면

“참 아름다와라” 는 어떨까.

이 곡도 웤다운을 적용할 수 있다.

당연하다. 웤다운을 적용할 수 있는 곡들만 나열했기 때문이다.ㅋㅋ

당연히 이 진행을 적용할 수 없는 곡들이 더 많긴하다.

그런데 이 웤다운을 적용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만약 원래키로 연주해야 한다면 문제가 생긴다.

“예수 사랑하심은” 을 그냥 C키로 연주한다면 위에 내가 적은 코드진행을

그대로 쓰면 된다. 하지만 이 곡의 원키는 Eb이다.

그러면 웤다운을Eb으로 해야 한다. 결국 키 문제에 부딪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찬송가에 쓰이는 키는 샾 네개, 플랫 다섯개까지 쓰므로 C조까지해서 총 열가지이다.

그러니 최소한 열개의 키로 이 진행을 연주 할 줄 알아야 한다.

짜증이 몰려 올려고 하시는 분들… 참으시라.

다음 시간에 키별로 살펴보고 편곡의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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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ugene & Ju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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