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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gene


어제 이런 메세지를 하나 받았습니다.


안녕하세요. 형제님! 오랜만에 메시지 드립니다.^^ 다름이 아니구요. 브라운워십의 "복음들고 산을 넘는" 곡의 편곡 방법을 알고 싶은데요. 저희 실력으로는 부족해서요. 옛날 곡을 편곡한것이라, 저작권 문제를 이유로 브라운워십에서도 자신들의 편곡 코드 진행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방법은 다 카피하는 방법 뿐인데, 제 실력이 턱 없이 부족해서요..ㅠㅠ 혹시 이 곡은 편곡 방법에서 한번 다뤄 주시면 안될까요???^^


요즘에 글 쓸 시간이 별로 없었는데 이런 요청이 저를 움직이게 만드네요^^ 결국 어젯밤 자기 전에 이 곡을 카피해 보고야 말았네요^^ 브라운 워십의 "복음들고" 라는 곡입니다. 제가 중딩때 통기타 치면서 많이 불렀던 찬양입니다. 저의 애창곡 중 하나였어요. 


브라운 워십의 연주와 편곡은 정말 대단합니다. 90년대 같았으면 외국음반에서나 들을 수 있었던 연주죠!! 정말 대단합니다. 이제 우리나라의 수준도 엄청나네요.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근데 리더분의 추임새, 몸짓과 멘트는 제 문화적 한계를 넘어서네요^^ 솔직히 문화충격은 좀 있습니다. 일단 음악부터 들어보시죠.


 

브라운 워십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편곡이죠. 이 팀의 이름이 제가 생각하는 것이 맞다면요. 동양인이 하는 흑인음악을 "브라운 아이드 소울" 이라는 표현을 쓰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 팀 이름이 "브라운 (아이드 소울) 워십" 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냥 제 생각이니 아닐확률이 높습니다!! 암튼 굉장히 흑인적인 편곡과 연주입니다. 


악보작업을 할 시간이 없어서 그냥 간단하게 코드만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섹션 멜로디는 각자가 알아서 카피하시길 바랍니다. 이 정도 수준의 곡을 연주할 정도라면 멜로디 쯤은 문제없을거라 생각합니다!! 귀챠니즘에 대한 자기합리화가 너무 심한가요...^^; 

혹시 제가 시간이 되면 후에 악보도 제작해 볼게요~


우선 인트로 입니다.

멜로디는--> 도 레미도   라도 솔파미파솔 미 

뭐, 이런식이구요-.,-

코드는요

Am7 D7 

FM7 BbM7 C

에잇... 

그냥 악보 만들게욧 ㅠㅠ 악보 안만들고 하는게 더 힘드네요.

정성없이는 아무것도 안됨을 또 다시 느끼네요. 



그럼 고전찬양인 "복음들고"를 어떻게 흑인스럽게 편곡했는지 살펴볼까요?





먼저 인트로부터 살펴보시면 I도의 대리화음인 VIm7 부터 시작했습니다. 확실히 흑인음악은 마이너코드가 갑입니다^^ 근데, 사실은 6도라기 보다는 5도의 투-파이브로 보는게 더 편한 방법입니다. 5도인 G의 투-파이브인 Am7 - D7 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보통 흑인 음악에서는 꾸밈받는 코드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투-파이브의 느낌만 내서 막연한 느낌으로 만드는 수법이죠. 여기서도 꾸밈을 받는 5도는 생략되었습니다. 


그다음에 나오는 코드 Bb13의 정체를 살펴볼게요. 텐션을 다 떼버리면 그냥 Bb7입니다. bVII7코드는 도미넌트7th코드의 모양이지만 도미넌트의 기능을 하지 않는 독특한 녀석입니다. 이 녀석은 오히려 Sub-Dominant에서 왔습니다. IV를 차용하면 IVm가 됩니다. 잘 모르시겠다면 여기로---> http://eugenejulia.tistory.com/235

코드로 적어보면 Fm가 됩니다. 이 녀석의 대리화음이 바로 bVII7인  Bb7코드입니다. 공통음들을 보시면 대략 느낌이 오실 것입니다. (파 라b) 


여기까지 정리하면 5도의 투-파이브로 세컨더리 도미넌트 다음에 IV - bVII7 이라는 서브도미넌트 그룹이 나와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좀 더 부가설명을 하자면 IV - bVII7 (FM7 - Bb)은 관용적으로 많이 쓰이는 진행입니다. 사실은 IVm7 - bVII7 (Fm7 - Bb7) 이렇게 4도도 차용한 형태의 진행이 더 많이 쓰입니다. 마치 Eb의 투-파이브 같기 때문에 Fake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죠. 

Fm7 - Bb7 --> EbM7 이 진행이 예상되지만

Fm7 - Bb7 --> CM7 이렇게 진행되기 때문에 예상을 뒤엎는 느낌이 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E7나옵니다. 6도의 5도입니다. 하지만 인트로 다음의 곡 시작은 6도가 아닌 4도로 시작하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거짓마침(Deseptive Cadence)이 됩니다. 그리고 펑키한 음악에서 빠질 수 없는 텐션인 #9이 쓰여졌죠. 이 또한 아주 관용적인 사용법입니다. 보통 6도의 5도일때 #9이 가장 무난하게 어울립니다. 물론 다른곳에서도 얼마든지 쓸 수는 있지만요~


그리고 N.C. 는 None Chord 혹은 No Chord의 약자입니다. 모든 파트가 똑같은 리프(Riff)를 연주할 때 쓰입니다. 멜로디를 연주하기 때문에 딱히 코드가 없기 때문에 코드를 적을 수 없는 것이지요.

 

자, 이제 노래부분 살펴볼게요. 일단은 오리지널 코드입니다.



 


 브라운 워십의 편곡입니다. 



역시 세컨더리 도미넌트의 바다를 이룸과 동시에 빠질 수 없는 폴리리듬들이 어우러져 아주 멋있는 편곡이 되었습니다. 


근데 좀 아쉬운 부분이 두 부분이 있는데...

한가지는 가벼운 거라서 언급 안해도 되겠구요, 나머지 하나는 3,3,3,3,4폴리리듬이 너무 많이 반복되서 지겹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편곡하시는 분의 고충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편곡할 때 귀찮아서 그냥 도돌이표로 끝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곡도 도돌이로 처리하다보니까 너무나도 튀는 폴리리듬의 반복이 너무 많아져서 식상하게 되는 아쉬움이 있네요. 리듬을 좀 아껴서 평범하게 했다가 폴리리듬도 썼다가 했으면 더 완벽한 편곡이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제가 편곡했어도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이 세상은 귀챠니즘이 지배하니까요^^


오늘도 다들 찬양의 제사 드리는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악보다운은 여기에 있습니다. 저에겐 중요한 재산입니다. 소중하게 다뤄 주세요~

 

브라운워십-복음들고.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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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ugene & Ju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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