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ugene on Friday, May 18, 2012 at 1:05am
비트(Beat)별로 간단하게 리듬을 살펴 보고자 한다.
8beat
8비트곡은 8분음표 즉, 반박자들로 이루어진 곡이다.
한박자를 반박자로 둘 씩 나누었기 때문에 이런느낌이다.
1&, 2&, 3&, 4& 우리말로는 하나, 두울, 세엣, 네엣…
이런식으로 한박자 안에 음이 두 개씩 들어간 형태이다.
8비트곡은 대개 시원 시원한 빠른곡이 거의 대부분이다.
흔히 드럼비트를 말로 할 때 “쿵쿵 따” 이렇게 하는데
이 때 “쿵쿵” 에 해당하는 부분이 8분음표이다.
또 한 가지 이해해야 할 부분은 기타가 아무리 빨리 16분음표로 솔로를 할지라도,
아님 피아노가 아무리 리듬을 잘게 나누어서 연주하더라도
기본 비트가 8비트이면 그것은 8비트 음악이다.
부분적으로 16분음표가 나온다고 해서 16비트 음악이 아닌것이다.
락비트에 8비트가 많다.
한국에 있을 때 오락실에서 드럼 치는 오락기가 나와서 몇 번 쳐본적이 있는데,
요즘은 사람들이 그냥 가정에서 드럼 히어로를 가지고 노는거 같다.
드럼 히어로 쳐 보신 분들은 다 알겠지마,
본 죠비의 It’s my life 라는 곡이 제일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곡인데
하이햇으로 “치치치치” 를 연주하면서 킥과 스네어가 “쿵 따 쿵 따” 만 하면 된다.
이 곡이 바로 대표적인 8비트 곡 중의 하나이다.
8beat Shuffle
8비트가 한 박자를 두 개로 나눈 것이라면 8비트 셔플은 한 박자를 세 개로 나눈 것이다.
셋잇단음표(Triplet)를 사용해서 리듬을 나눈 것이다.
1 a let, 2 a let, 3 a let, 4 a let 좀 촌스럽지만… 원따따, 투따따, 쓰리따따, 포따따,
이런식으로 한 박자를 세 개로 나누어서 연주하는 리듬이다.
슬로우 락 같은 리듬은 한 박자를 세 개로 나누어서 연주하지만
셔플리듬은 세 개로 나누어서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앞의 두음을 묶어서 2대1로 연주하는 것이다.
이런식이다.
따-안 따, 따-안 따…
“따-안” 이 한 묶음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한 박자를 두 개로 나누어서 연주하는 것이다.
그냥8비트는 따 따, 따 따… 이렇게 똑같은 길이의 음표 두 개를 연주하는 것인 반면,
8비트 셔플은 따안 따, 따안 따… 이렇게 앞음은 좀 더 길고 뒤 음은 좀 더 짧게,
다른 길이의 음표 두 개를 연주하는 것이다.
8비트는 두 음의 길이가 똑같기 때문에 좀 더 정확히 말해서
8비트 스트레이트(8beat straight) 라고 한다.
그리고 셔플은 말 그대로 쩔뚝 쩔뚝 하는 리듬이다.
재즈의 스윙이 셔플리듬에 속하는 장르이다.
물론 락음악에도 셔플곡은 앨범에 꼭 한 두 개 씩은 들어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8비트 스트레이트는 확실히 백인적이고,
셔플은 흑인적인 경향이 강하다.
16beat
16분음표로 이루어진 리듬이다.
한 박자를 네 개로 나눈 것이 바로 16분음표이기 때문에 굉장히 빠르게 지나가는 리듬이다.
반박자를 또 다시 두 개로 나눈 것이다.
한박자가 1박이라고 한다면 16분음표는 1/4박에 해당한다.
16비트 리듬은 당연히 16분음표 싱코페이션(당김음)을 포함하는 것을 말한다.
(8비트 곡에서는 당연히 8분음표 싱코페이션이 포함된다.)
하이헷은 열심히 16분음표를 연주해도 킥이나 스네어,
혹은 전체 섹션이 16분음표에 해당하는 섹션이 나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16비트 음악이 아니라는 것도 이해해야 할 것이다.
16비트 음악은 리듬이 잘게 쪼개져서 나오기 때문에 굉장히 화려하게 들린다.
기본 리듬 자체가 복잡하기 때문에 연주에도 복잡한 기술을 요하게 된다.
베이스 플레이어나 드럼 플레이어가 Funk음악을 좋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펑크가(Punk가 아니다. Punk는 락음악의 한 장르이다. Funk하고는 다른 것이다.)
기본적으로 16비트이기 때문에 자기의 기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일렉기타는 8비트 음악이라도 16분음표로 엄청난 속도의 솔로를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비트에 상관없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악기인 반면
드럼이나 베이스는 8비트 음악에서 할 일이 없다.
베이스는 그냥 “둥둥” 거리면 되고 드럼은 “쿵쿵 따” 면 끝나기 때문에
실력이 높아질수록 16비트 음악을 할려고 하는 경향이 많다.
16beat Shuffle
8비트는 한박을 둘로 나누고 8비트 셔플은 한박을 세개로 나눈거 처럼,
16비트는 반박을 둘로 나누고 16비트 셔플은 반박을 세개로 나눈 것이다.
8비트 계열보다 두 배 빨라진 것이다.
16비트만 해도 복잡한데
16비트 셔플은 복잡성 더하기 셔플의 풍부함까지 더한 리듬이다.
8비트 셔플리듬도 초보자들은 유지하기 힘든데,
16비트 셔플은 테크닉과 느낌을 상당히 요구하는 리듬이다.
주로 힙합음악이 16비트 셔플이 많고,
블랙 가스펠같이 흑인 음악에서 이 리듬을 많이 들어 볼 수 있다.
역시 셔플계열은 흑인음악이다.
물론 유명그룹 Toto 의 Rosanna 같은 경우는 독특한 경우인데
지금은 고인이 되어버린 토토의 드러머 Jeff Pocaro의 16비트 셔플 필링은
백인 셔플의 진수를 보여주기도 하다.
하지만 흑인들은 기본 16비트 스트레이트도 셔플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둘이 짬뽕이 되서 나오는 경우도 많고..
암튼 흑인들은 셔플리듬이 기본적으로 몸에 베어 있는거 같다.
지금 나의 드럼 선생님이 흑인 선생님이신데
16비트 리듬을 연주한다는 것이16비트 셔플로 하신다.
스트레이트와 셔플, 이 둘을 구분 못하는 거 같기도 했는데..
차마 물어보지는 않았다.ㅋㅋ
마무리
물론 이런 비트안에는 엄청난 종류의 리듬이 있고
그 안에서도 셀 수 없는 엄청난 수의 바리에이션이 있다.
하지만 비트로써의 리듬 종류는 기본적으로
8비트, 8비트셔플, 16비트, 16비트셔플, 이렇게 네 가지 밖에 없다.
음악을 들을 때에 장르적으로 구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곡은 무슨 비트인지 생각하면서 듣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는 일일 것이다.
음악 하는 사람 중에서도 16비트와 16비트 셔플을 잘 분간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기 때문에 이를 훈련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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