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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gene & Julia on Thursday, May 17, 2012 at 12:40am


이번 글은 저희 둘이 함께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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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

음악을 들을 때 어떤 파트가 가장 잘 들리는가?

피아노 소리에 집중하는가? 아님 가장 소리가 큰 드럼 소리에 집중하는가?

아님 기타?

나같이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은 연주부분도 꽤 신경을 쓰면서 듣지만

대개의 경우는 우리 귀에 가장 잘 들리는 소리는 드럼도, 기타도, 피아노도,

나팔소리도, 스트링 소리도 아닌 노래소리이다.  

가수의 노래가 제일 잘 들린다. 그리고 가수의 노래가 제일 중요하다.

연주음악이 아닌 이상, 우리는 가수의 노래를 들으려고 음악을 듣는 것이다.

사실 어떻게 보면 다른 모든 악기들은 가수의 노래를 위한 시녀들이다.

모든 연주자들은 가수의 멜로디를 잘 살릴 수 있도록 연주를 해야 한다.

멜로디를 잘 서포트하지 못하는 연주는 결코 좋은 연주라고 볼 수 없다.

(찬양팀에서 가수는 워십리더일 것이다.)

 

연주VS반주

얼마 전 제자 중 한 명이 나에게 연주반주의 정확한 의미와 차이점을 가르쳐 달라고 했다.

참 좋은 질문이다. 이미 그것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말이니까 말이다.

연주는 말 그대로 악기를 연주하는 것으로 반주도 포함하는 말이므로

여기서 그 학생이 묻고 싶었던 건 ‘연주’가 아니라 ‘연주음악’인 거 같다.

연주음악은 노래가 없는 음악이니깐 악기 연주가 주인공이지만,

반주는 어디까지나 노래를 받쳐 주고 도와주는 역할이므로,

반주자는 노래가 주인공이라는 걸 기억하고 연주해야 한다.

다시 정리하면, 연주음악에선 악기가 주연이되,

모든 노래음악에선 악기가 조연이라는 것이다.

 

노래는 왕

아무리 좋은 프레이즈를 연주할지라도 그것이 만약 노래의 멜로디를 방해하거나

그것과 부딪힌다면 좋은 연주라고 하기 어렵다.

연주자들 중 자신이 ‘독주’를 한다고 착각하고 연주하시는 분들이 가끔 계시는데

(사실 이런 분들은 합주의 개념 자체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_-),

노래가 왕이라는 것을 연주자들은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다. 

 

라디오 방송 세션

십여년 전 한국에 있을 때였다.

기독교 라디오방송에 우리팀이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내가 있던 밴드는 악기 연주팀이라 싱어가 없어서 게스트싱어를 불러서 연주를 했었다.

그 라디오 방송 때는 마이클 W. 스미스의 ‘Place in this world’를 연주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싱어가 연습이 부족했는지, 컨디션이 안좋았는지, 아님 원래 못했는지…

암튼 노래를 그리 썩 잘 부르지 못했었다. 물론 쉽지 않은 곡이었다.

나중에 라디오에 방송된 거를 들으니

우리 연주는 원곡과 너무 똑같이 카피해서 연주를 했기 때문에 라이브로 연주했다기보다

그냥  반주트랙을 틀었다는 느낌이었다.

그냥 가수만 나와서 반주 틀어놓고 노래하는 느낌이어서 황당했던 기억이 있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사람들이 듣기엔 노래만 듣고

그냥 좀 못하는 팀이 나왔나 보다 할 거 같았기 때문이었다…

이 비슷한 경험이 후에 한번 더 있었는데,

그래서 앞으로 라디오 방송으로 연주할 일이 있다면 좀 틀리는 맛도 있어야 할 거 같다.ㅋㅋ

 

노래 잘하는 팀 VS 연주 잘하는 팀

내가 수영로 교회 있을 때 초반에는 경배와 찬양팀에서

악기 편곡에만 열을 올리고 연습했었는데

아무리 해도 해도 뭔가가 빠진 느낌이 있었다.

그 때만 해도 노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했었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어서 악기 편곡 엾이 악기는 기본만 연주하기로 하고

노래 편곡에만 힘썼고 싱어들도 정말 열심히 연습한 결과,

결과물이 너무 좋았고 나도 만족스러웠고 

팀의 밸류도 점점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연주를 아무리 잘해도 노래를 못하면 소용없다.

연주는 잘하지만 노래는 못하는 팀과, 연주는 못하지만 노래를 잘하는 팀이 있을 때

대중은 후자를 더 실력있는 팀이라고 생각하고 좋아하게 된다.

 

편곡

곡을 잘 연주할려면 기본적으로 편곡이 이루어져야 한다.

간단한 편곡이던, 복잡한 편곡이던,

어쨌든 기본적으로 연주하기 전에 편곡 작업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사실 건반주자의 역할은 피아노를 잘 치는 것도 있겠지만,

사실은 편곡을 해서 모든 밴드가(혹은 피아노만 연주할지라도…)

연주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다.

물론 기타가 리드할 수도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피아노 치는 사람이 제일 음악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건반주자가 리드를 하게 마련이다.

그러면 어떤 편곡이 멋있는 편곡일까?

코드를 멋있게 바꿔 볼 수도 있다.

아님, 스타일 자체를 확 바꿔버려서 곡의 분위기 자체를 바꿔 볼 수도 있겠다.

리듬도 바꾸고, 섹션도 넣어 보고, 음색도 바꾸어 볼 수 있다.

그런데 어떤 편곡은 코드도 바뀌고 섹션도 들어가고 뭔가 많은 짓을 했지만…

듣기 싫은 편곡이 있다.

왜 듣기 싫은 편곡이 나올 수가 있는 것일까.

그것은 편곡할 때 기본적으로 멜로디를 마음에 염두해 두지 않고 편곡을 했기 때문이다.

모든 음들과 리듬들이 멜로디가 잘 살 수 있도록 받쳐줘야 하는데,

리듬이 멜로디를 방해하기 시작하고 불필요한 섹션과 대선율들이 멜로디와 경쟁한다.

그러면 그 편곡은 실패한 편곡이 되는 것이다.

좋은 편곡은 노래를 최대한 살리면서 그 사이를 메꾸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편곡일 것이다.

멜로디가 살아있는 편곡을 해야 한다.

 

얼마전에 크리스 탐린의 How Great Is Our God 의 반주 트랙을 들어봤는데

깜짝 놀랐다. 반주가 텅텅 비어 있는 것이었다.

너무나 썰렁해서 원본을 들어봤는데 노래랑 그렇게 연주가 잘 들어 맞을 수가 없었다.

근데 노래 없이 들으니깐 정말로 썰렁했다.

노래를 위해 비워둔 공간이 내 생각보다도 더 많다는 걸 정말 느낄 수 있었다.

 

 

결론

지난 CCM 피아노 강의에서 공간을 많이 두라고 조언을 했었는데,

그 공간은 누구를 위한 공간이겠는가?

물론 다른 악기를 위한 공간이기도 하겠지만, 사실은 노래를 위한 것이다.

반주가 노래의 영역을 침범하면 반주도 죽고 노래도 죽는 것이다.

노래를 위해 내가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면

노래도 살고 연주도 함께 산다는 것을 피아노 연주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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