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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lia


어제에 이어 김종철 감독님 인터뷰 2편입니다.

사실 알고 보니 제가 김종철 감독님과 약간의 인연(?^^;)이 있었더라구요~~ㅋㅋ


제 모교회였던 해운대침례교회가 저희 동네에선 성극으로 좀 알아주는 교회였는데요, 늘 성극 보기만 하면서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드디어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인가 저도 참여하게 되었어요. '성극 만들기'라고 하는 옴니버스 식의 독특한 구성의 성극이었는데요, 초등학교 때 간단한 연극 정도만 했었는데, 이 성극을 하면서 특별히 연극영화과를 다니는 언니와 다른 교회 오빠의 지도 아래 처음에 대본읽기부터 시작해서 발음 교정, 그리고 대중 앞에서의 담력을 위해 길거리 테스트까지 하는 다양한 경험을 했었죠. 


제가 맡은 역할은 촐랑거리는 '찬수'라는 남자 역할이었어요. 좀 상상이 안되시죠?ㅋ 사실 저를 아는 모두를 놀래킨 연극이었어요. 제가 알고보면 은근 무대체질이라는..^^; 암튼 특별히 공부 엄청 시키던 저희 학교 분위기에서 담임 선생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끝내 연극을 했고, 전 이후로 대학 가면 꼭 연극동아리에 들어야겠다고 결심했었지만 막상 대학 가선 찬양선교단 활동을 하느라 할 수가 없었네요..ㅠ 


연극을 보러 온 제 학교 친구는 연극을 보고 난 후 저희 연극이 중고등학생 연극같지 않고 프로 같았다며 너무 좋았다고 했었어요~ 물론 저희의 연기도 좋았겠지만, 독특한 구성과 내용으로 잘 씌여 있는 그 연극의 대본도 너무 좋았어요. 저희도 연습하면서 대본 참 잘 만들었다는 얘기를 하곤 했었는데요, 그런데 저번에 김종철 감독님의 간증을 들으면서 고등학교 때부터 수많은 성극대본을 직접 쓰시면서 연출하셨다는 말씀에 갑자기 혹시 그 때 그 연극을 감독님이 쓰신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 후에 우연히 감독님과 페이스북으로 다른 일 때문에 메시지 주고 받다 갑자기 생각나서 여쭤보니 맞다고 하시면서 감독님도 엄청 반가워 하시더라구요! 그 때 그 기분은 옛추억과 함께 정말 생각지도 못한 감동이었어요ㅋ  


아무튼 김종철 감독님께선 성극에 엄청난 열정을 쏟으셨고, 고등학교 때 직접 성극 중간에 삽입되는 영화까지 만드셨다고 하는데요, 그 간증을 들으니깐 그 때 그 연극과 영화도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성극 만드신 일화에 대해선 김종철 감독님의 간증을 직접 들으셔야 하는데.. 여기 옮기지 못해서 안타깝네요. 성극작가로 고등학생 때(? 기억이 잘 안나네요)부터 수십권을 출판하시고 이후에 이십년 동안 방송작가로 수많은 히트작품들을 남기셨는데요, 자세한 것은 (사실 간증에 비하면 100분의 1 정도밖에 안되는 간단한 요약이지만..) 아래 기사에서 읽으세요~^^





인생 종착역이었다. 이스라엘 그리고 영화


강인했다. 덥수룩한 턱수염과 콧수염, 검은색 뿔테 안경 뒤에 비쳐진 김종철 감독의 눈에는 영화에 대한 자부심과 집념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는 전작 '회복', '용서'가 2010, 2011년 모나코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부문 최고상인 그랑프리, 주목할 만한 작품상을 각각 수상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바 있다. 


"'회복' 때 (모나코 영화제를) 방문했는데 외국인들이 신기하게 봤죠. 서양 사람들이 봤을 때는 태국, 말레이시아 사람과 다를 바 없는 동양인이 이스라엘을 소재로 다큐를 만든 것 자체가 센세이션이었나 봐요. 제 영화를 본 사람들이 '유대인이 이스라엘에서 예수 믿는다고 핍박을 받아?', '핍박 정도가 폭탄 테러 수준이야? 유대인 만날 때는 기독교 이야기는 자제 해야겠군요'라며 놀랍니다."


내년 3월 미국·일본에서 선 개봉되는 '제3성전'은 한국 개봉을 가장 마지막으로 미뤘다. 김종철 감독은 "'제3성전'을 한국에 한정짓지 않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며 "이 영화는 전 세계에 알려져야 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기독교 배경의 다큐 '소명', '울지마 톤즈' 같은 경우는 한국 관객을 목적으로 만든 영화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스라엘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는 이슈예요. 회복이 16만7천명 봤는데 이건 국내에서 다큐멘터리로 경이적인 기록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제3성전도 한국에서 정말 잘 터져야 10만명이에요. 이 성적표로 미국 시장에 들이밀면 되겠어요? 그래서 미국에서 가장 먼저 개봉을 하려고 해요."





사실 김종철 감독 하면 떠오르는 건 SBS '호기심 천국'이다. 그는 20여년간 지상파 방송국에서 '좋은 세상 만들기', '솔로몬의 선택', '생활의 달인' 등 프로그램의 대본을 집필하며 예능 작가로 명성을 날렸다. 


김 감독은 성극작가로도 유명했다. 성극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1987), 뮤지컬 'King David'(1996) 등의 대작을 집필했다. 고3때(1982년)부터 실력을 인정받아 그의 첫 작품이 당시 돈으로 30만원을 호가하는 원고료를 받았다. 그는 "돈을 받더니 마음이 경건해졌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렇듯 안정적인 생활을 하던 그, 왜 갑자기 이스라엘을 찾게 됐을까? 


"과거 성극을 만들던 것을 바탕으로 글 쓰는 작가가 됐습니다. 방송작가를 하면서도 계속 성극을 만들었는데요, 이스라엘 한 번 안 가보고 이에 대해 쓰는 게 사기 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고통스러워 94년도 방송국에서 휴가를 받아 이스라엘을 처음 방문했습니다. 그게 저와 이스라엘의 첫 번째 인연이었죠."


많은 사람들은 2009년에 '회복'이라는 다큐가 혜성처럼 '짠' 하고 나왔을 때 우연히 만들졌다고 쉽게 생각했다. 영화에서 카메라 렌즈는 유대인들과 팔레스타인인들을 그저 담았을 뿐, 큰 어려움 없이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진 작품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김 감독에게 촬영 과정을 물었더니 "말도 마세요"라며 손을 절레절레 흔든다. 


"김종철이란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이스라엘에 가서 '회복', '용서', '제3성전'을 만든 건 아닙니다. 그 영화들을 만들기 위해 이스라엘에 36번을 다녀왔습니다. 사람들 섭외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죠. 유대인들이 외지 사람에게 고개라도 돌리는 민족인가요? '회복'이 흥행하자 한국 기독교 다큐멘터리 한다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카메라를 들고 이스라엘에 갔지만 어느 하나 영화를 완성하지 못했어요."


36번 방문의 결과물이었을까. 김종철 감독은 '샬롬 이스라엘'(1999), '꼭 한 번 가고 싶은 이스라엘'(2008), '걸어서 이스라엘'(2009) 등 이스라엘의 각 명소, 교통 등을 상세히 담은 책들을 연이어 집필하며 이스라엘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나침반 같은 존재가 됐다. 





이스라엘 전문가, 이제는 김종철 감독을 쫓아다니는 꼬리표가 됐다. 취재차 방문했던 기자에게 김 감독은 '제3성전' 다음 작품도 이미 나왔다며 그 예고편을 보여줬다. 그의 영화 중 어느 하나 하늘에서 하루아침에 떨어진 것은 없었다. 


"'증언'이라는 영화를 차기작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이 영화는 최근 4~5년 사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지역의 사람들이 정말 리얼하게 초자연적으로 예수님을 만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100명을 만나서 인터뷰 한 결과물입니다. 한국서는 내년 겨울쯤 개봉할 예정입니다."


유재석 기자 yoojs@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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